데이터센터로 몰리는 건설사…“전력·부지 확보가 승부처”

안재민 2026. 5.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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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안재민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 처리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확산을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및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JLL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미주 17%, 아시아·태평양(APAC) 12%,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10%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도 2025년 약 103GW에서 2030년 200GW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건설사들도 시장 확대에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와 KT 목동 IDC, NH·KB 통합 IT센터,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트랙레코드를 축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64MW급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시공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액침 냉각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한편, 현재까지 13개 데이터센터 시공권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 데이터센터에서는 최고 등급인 ‘티어(Tier) 4’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수준의 설계·시공 역량을 입증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9월 20MW 규모의 가산 데이터센터 준공을 계기로 해외 발주처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개발·운영·금융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디벨로퍼형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하고 설계·기술·시공 역량 확보에 나섰다. 전남 장성 60MW급 데이터센터와 강진·장성 일원의 200~300MW급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투자와 개발까지 참여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 중이다. 금호건설도 에너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LNG 복합화력 발전과 전력망 사업을 검토하며 전력 기반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통합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전략자산으로 전환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산업에 주는 시사점(이규은 부연구위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단순 시설이 아닌 전력과 부지, 운영이 결합된 전략 인프라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지 확보 단계부터 전력망 접속, 변전설비, 예비전원, 냉각 시스템, 통신 회선, 인허가까지 일괄적으로 설계·조달하는 ‘통합사업 역량’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규은 부연구위원은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건설사의 경쟁력은 전력조달 리드타임 단축과 모듈 사전제작ㆍ병행 시공, 조기 시운전을 얼마나 통합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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