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카이로 선언 기념비’ 세운 이유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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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9일은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중국 상하이 의거 94주년 기념일이었다.
카이로 회의 하면 한국인들은 한국 독립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당시 선언문에는 '일본이 중국에서 탈취한 만주·대만 등을 중국에 반환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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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9일은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중국 상하이 의거 94주년 기념일이었다. 1932년 4월29일 윤 의사는 상하이 홍커우(虹口) 공원에 모인 일본의 고위급 인사들을 겨냥해 폭탄을 던졌다. 일본군 수뇌부에 해당하는 장성 등 7명이 그 자리에서 폭사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주석이 윤 의사를 향해 “중국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한 청년이 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 독립운동가의 기개에 감탄한 중국은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했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만난 장제스는 전후 일본 처리 방안을 협의했다. 장제스는 “일본이 패망한 뒤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에 한국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3국 정상회의 후 발표된 ‘카이로 선언’은 한국 독립의 시기 및 방식과 관련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in due course)라는 애매모호한 규정을 뒀다. 인도 등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거느린 영국의 이해 관계를 감안한 처칠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강대국들이 처음 ‘한국 독립’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카이로 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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