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지도 못한 욕들이 쏟아졌다" 부천 팬들 향한 김동준 작심발언 "응원 문화 안타깝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골키퍼 김동준(32)이 상대였던 부천FC 일부 서포터스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상대 팬들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건넨 인사에 욕설이 돌아오는 등의 응원 문화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데다, 이날은 어린이날이라 어린 팬들이 유독 많은 날이기도 했다. 김동준은 "그래서 더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부천 팬들의) 그런 문화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1-0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전 내내 부천 팬들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날 후반전 부천 서포터스석 바로 앞에서 제주 골문을 지킨 김동준은 여러 차례 부천 일부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김동준 역시도 팬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거나, 등을 돌려 대화까지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골키퍼가 바로 등 뒤 팬들의 야유에 대응하는 건 이례적인 장면들이기도 했다.
김동준은 "개인적으로 후반 시작하기 전에 모든 상대팀 팬분들께 90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서로 리스펙트(존중)하자는 의미"라며 "(부천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니 들어보지도 못한 욕들이 쏟아졌다. '인사를 했는데 왜 욕하시냐, 5월 5일(어린이날)이기도 하니까 욕 좀 그만하셔라' 했는데도 엄청 하셨다. 이런 문화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까웠고, 또 한편으로는 유감스러웠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관중석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나중에 그 문화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이런 문화들을 가져간다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그렇다고 제가 먼저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시간을 끈 것도 아니었다. 화나게 한 것도 없는데 '연고 이전 반대'라는 타이틀을 가져와서…. 사실 우리가 (연고 이전) 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연고 이전 사태가 발생한 건 지난 2006년의 일이고, 김동준은 2016년 프로에 데뷔한 뒤 제주 소속으로는 2022년부터 뛰고 있다. 부천 팬들의 오랜 분노를 떠나 과거 연고 이전과 큰 관련이 없는 자신에게 쏟아진 부천 일부 팬들의 반응을, 김동준으로선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날 그는 상대와 큰 충돌로 쓰러져 있던 상황에서도 부천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그는 "서로 존중하는 응원 문화를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저런 분들 때문에 K리그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떠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팬들을 도발한 것도 아닌데 야유로 이어졌다. 차라리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이 아닌) 자기편 선수를 응원해 주는 문화가 제일 좋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동준은 "이기든 지든, 비가 오든 어떻든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은 리스펙트한다.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 만약 기사가 나간 뒤에도 (부천 팬들이) 똑같다면, 나도 더 이상 부천 팬들을 리스펙트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그렇고 (부천) 구단에서도 팬들에게 '자제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포터스 현장팀 등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서포터스석에서 욕설이 나오면 자제를 시킨다. 저희가 직접 나서서 욕을 더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상대가 우리의 라이벌이라고 해도, 또 팬들이 좋아하지 않는 팀이라고 해도 '욕부터 하고 시작하자'고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경기 내내 부천 팬들 앞에 선 김동준이 도발적인 제스처들을 취했고, 이에 부천 팬들의 감정이 더 격해졌다고도 주장했다. 부천 서포터스 관계자는 "김동준 선수가 일부러 계속 팬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일부러 도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많이 참았다"며 "박수도 손바닥이 서로 맞아야 소리가 나는 거다. 계속 그렇게 (도발을) 하니까, 일부 팬들도 감정이 격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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