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직접 이적 요청' 대박 조짐, KIA행 왜 이토록 진심이었나…"사실 전에도 한국 오퍼 있었는데"

김민경 2026. 5.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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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1루수 아데를린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사실 전에도 한국에서 오퍼가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아주 비장하게 한국 땅을 밟았다. 새로운 리그에 도전해 꼭 성공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1991년생.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띄울 곳으로 KIA를 택했다.

KIA는 지난달 25일 기존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마자 대체 외국인을 물색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괜찮은 선수들 데려오려면 7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 급한 대로 멕시코 리그를 살폈고, 아데를린이 레이더에 들어왔다. 아데를린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BO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였다. 당시에는 한국행 대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아데를린은 KIA의 이번 제안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멕시코 리그 구단인 토로스 데 티후아나에서 뛰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소속팀이 이적을 반대했다. 아데를린은 직접 구단을 설득해 이적 허락을 받았다. KIA와 계약 총액이 6주, 총액 5만 달러(약 7000만원)에 불과해도 상관 없었다. 그만큼 재도약이 절실했다.

아데를린은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사실 전에도 한국에서 오퍼가 있긴 했지만, 그때는 상황이 안 돼서 오지 못했다. 지금은 알맞은 타이밍에 KIA에서 오퍼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6주 단기 계약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진 않았다. 자존심을 먼저 챙겼다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6주 뒤에 구단을 설득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계약이 끝날 것이고, 6주 뒤에 구단이 카스트로와 같은 선상에 두고 고민할 정도만 되어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아데를린은 "6주 계약 자체가 실망스러웠다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다. KBO가 외국인 뛸 기회가 제한적이지 않나. 6주라도 기회를 얻어 기쁘다. 가족들도 한국에 올 것 같다. 한국 문화와 생활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6주 이후의 계약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KIA 아데를린이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아데를린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팀 합류 이후 보여준 마음가짐과 태도 자체는 합격이다. 이날 이 감독은 원래 아데를린에게 데뷔전부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명타자로 기용하려 했지만, 직전 경기에서 허리를 삐끗했던 보호 차원에서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감독이 아데를린에게 "수비를 같이 해도 되냐"고 물었을 때 아데를린은 "팀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아데를린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활약을 펼쳐 12대7 승리에 기여했다.

아데를린은 타석에서 침착하게 변화구를 골라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1회 2사 1, 3루 첫 타석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트리자 한화 배터리도 공격적으로 승부하지 못했다.

1루 수비 역시 매우 안정적이었다. 시즌 내내 주인 없이 계속 비어 있던 1루였기에 아데를린이 단 한 경기로 보여준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 감독은 아데를린의 수비와 관련해 "평범하게 땅볼 오는 것을 잘 잡는다. 경기를 치르면서 봐야겠지만, 1루수 경험이 굉장히 많은 친구다. 키가 크니까(1m90) 야수들이 공을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아데를린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그 첫 타석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지켜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상대 투수가 3볼까지 변화구를 던졌기 때문에 3B1S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깥쪽 예리한 슬라이더였지만, 타이밍이 잘 맞은 스윙을 해서 홈런을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홈런이었지만, 무엇보다 팀에 선취점을 안긴 홈런이라 더욱 좋았다"고 했다.

아데를린은 이어 "오늘(5일) 많은 한국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투수들이 강력한 패스트볼과 좋은 변화구를 가져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에게 계속 적응해 나가는 게 숙제다. 첫 경기라 집중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ABS존에 적응하는 것도 까다로웠고, 피치클락이 다 가기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하는 것도 신경 써야 했다. 많은 경험을 한다면 타석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 같고, 그 순간이 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승리한 KIA 아데를린,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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