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징크스? 남일 같지 않은 네일

심진용 기자 2026. 5.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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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헛스윙율 10% ↓
최근 2G 5점 이상 실점까지
꼬여만가는 KIA 시즌 구상
네일 | KIA 타이거즈 제공

최고 몸값의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휘청이고 있다. 일시적 부진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KIA 시즌 구상 전체가 꼬일 수밖에 없다.

네일은 최근 등판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3일 KT전 5이닝 6실점, 지난달 28일 NC전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네일의 시즌 평균자책은 4.38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숫자와 거리가 멀다. 총액 200만 달러로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몸값 비싼 선수라면 더욱 더 그렇다. 에이스 네일의 주2회 등판을 계기로 치고 나가려던 KIA의 계획 또한 완전히 흐트러졌다.

네일의 최종 병기나 다름 없는 스위퍼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스위퍼를 던졌을 때 헛스윙율이 2024년 31.5%, 2025년 31.0%에서 올시즌 현재 20.4%로 뚝 떨어졌다. 콘택트 능력 뛰어난 타자들이 두루 포진한 지난 KT전은 스위퍼 헛스윙률이 13.3%까지 내려갔다.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그만큼 올라갔고, 타구 불운까지 겹쳤다.

두 경기 부진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28일 NC 상대 등판 전까지 네일은 4경기 평균자책 3.27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침체가 길어진다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네일은 올해로 KBO리그 3년 차다. 지난 2년간 부상이 있었고, 좀처럼 따르지 않는 승운으로 애를 먹기도 했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리그 최상급 외국인 투수로 KIA 마운드를 이끌었다. 리그 첫 해였던 2024시즌 턱뼈 골절 부상을 딛고 한국시리즈 역투로 팀을 향한 헌신도 증명했다. 지난겨울 KIA의 제 1과제도 네일을 붙잡는 것이었다.

그렇게 네일은 올해로 KBO리그에서 3년째를 맞았다. 입성 첫해만 해도 소수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던지는 사람이 없었던 스위퍼도 이제는 아주 드문 공이 아니다. 네일의 투구가 이제는 예년만큼 낯설지가 않다는 것이다.

KIA는 최근 2경기 내용과 결과를 두고 네일과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타구 불운 등이 없지 않았던 만큼 오는 9일 롯데전으로 예정된 다음 등판은 네일다운 피칭이 나올 거라는 기대다. 이범호 KIA 감독도 네일을 향한 신뢰가 여전하다. 이 감독은 “(지난 두 경기는) 네일이 컨디션 자체가 좋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까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면 더 복잡해질 것 같다”면서 “네일은 선발로 30경기는 던져줘야 한다. 두 경기 정도 좀 힘들었던 만큼 그걸 만회하는 티이밍이 또 올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기분이 어떠냐도 중요하다. 선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만드는게 제가 해야할 부분이다. 선수를 강하게 압박한다고 좋아진다면 모르겠지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더 크다. 좀 더 격려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감독은 네일의 구종 선택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더 많은 구종을 던져야 타자들이 헷갈리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좋아하는 공만 자꾸 던지고, 그러다 보니 더 맞아 나가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시즌 네일의 스위퍼 구사율은 31.5%다. 구종가치가 훨씬 더 높았던 지난 2년과 차이가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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