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무효?" '재력가 딸' 여친 28번 찔렀다…살인범 된 의대생[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A씨는 그해 7월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A씨가 유학을 떠나기 전 혼인신고를 해야 자신이 법정 상속인이 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A씨에게 혼인신고를 강요했다.

최씨가 의대 졸업 후 A씨 부친 돈으로 피부과를 개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A씨에게 "젊을 때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가스라이팅 하면서 "유학 2년 차쯤 휴학 후 귀국해 임신·출산하자"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최씨의 이 같은 계획은 A씨 부모가 딸의 혼인신고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A씨 부친은 딸에게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결별을 요구했고 최씨 모친에게도 아들이 다니는 대학교로 소장을 보내겠다고 했다.

A씨와 함께 머무르던 호텔로 돌아온 최씨는 오후 3시쯤 A씨를 데리고 범행 장소로 향했다. 그는 버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A씨 옆에 앉아 휴대전화로 '칼로 사람 죽이는 방법', '경동맥 살인,' '목의 구조' 등을 태연스레 검색했다.
범행 장소는 두 사람이 평소 자주 데이트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쯤 건물 15층 옥상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인근 편의점에서 산 소주를 나눠 마셨다. 최씨는 A씨 관심사를 대화 주제로 꺼내며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도록 유도했고 그사이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A씨 왼쪽 목을 10차례 찔렀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동성과 가학적 성관계를 즐겼다는 폭로도 나왔다. 유족과 전문가들은 최씨가 입신양명을 위해 성적 지향을 숨기고 A씨에게 접근했다고 봤다. 최씨는 또 정자 기증을 2차례 할 정도로 자기애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전문가는 이 같은 성향이 범행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씨에 대한 폭로가 잇따랐지만 경찰은 끝까지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씨가 계획범죄임을 인정했고 범죄 유형이 잔혹한데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교제 살인 특성상 피의자 신상이 공개되면 피해자 신상까지 공개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A씨 유족도 신상 공개를 원치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최씨가 범행을 반성하고 극단적 선택을 여러 차례 시도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26년을 선고했다.

A씨 부친은 고소장 제출 후 취재진 앞에서 딸이 살해당한 순간을 직접 재연하기도 했다. 팔을 뻗은 채 땅바닥에 엎드린 그는 사인펜으로 자기 목에 마구 점을 찍고 얼굴에 검은 선을 그으며 딸의 상처를 일일이 되짚었다.
경찰은 최씨가 A씨 사망을 인지한 후에도 시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해 시체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구체적 범행 의도와 선후 관계에 대한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사건을 돌려보낸 상태다.
살인죄와 시체손괴죄는 동시에 성립할 수 없다. 살인 목적으로 흉기를 거듭 휘둘렀다면 살인죄 하나에 흡수되지만 피해자 사망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의도를 갖고 시신을 훼손했다면 시체손괴죄가 별도로 성립한다.
법조계에선 최씨가 범행 당시 상의를 갈아입은 뒤 A씨에게 재차 접근한 행위가 단순히 '확인 사살' 목적이었는지, 유족 주장대로 '비정상적 감정 표출'(시체손괴)을 위한 것이었는지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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