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짓눌린 메가박스, 신용 흔들…홍정인 반등 복안은[더시그널]

김은영 기자 2026. 5.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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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의존 80% 육박…부채비율 2200% 넘겨
성장 동력 부재…신용등급 하락 압력
메가박스중앙의 재무에 경고등이 켜졌다. /콘텐트리중앙

| 서울=한스경제 김은영 기자 | 메가박스중앙(홍정인, 남용석 대표)이 모회사 콘텐트리중앙 지원에 의존한 차입 구조 속에서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실적 개선 실패로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졌다. 재무 개선책이 적기에 실행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신용도 하락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모회사 차입 확대…이자 8%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168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단기차입금(2561억원)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단기차입한 금액은 2024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1680억원으로 약 7배 급증하며 모회사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월 200억원, 9월 420억원, 11월 160억원, 12월 250억원, 12월 650억원 등이다. 당시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또는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같은 차입 확대는 재무에도 반영됐다. 메가박스중앙의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2024년 1632억원에서 지난해 2561억원으로 5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7276억원에서 7075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70.7%에서 79.4%로 8.7%p 확대됐다.

문제는 콘텐트리중앙의 단기차입금이 고금리 차입금이라는 것이다.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이자율은 5월 7.18%에서 점차 상승해 같은 해 12월에는 8.73%까지 높아졌다. 차입이 반복될수록 이자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메가박스중앙 차입 내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부채비율 2211.9%…이자도 버거워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은 2024년 856.7%에서 지난해 2211.9%로 1년 새 1355%p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본금은 1076억원에서 385억원으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자산 규모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238억원으로 전년(3533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억원, -634억원으로 2020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수익 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가박스중앙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423억원으로 자본총계(385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 미만으로, 수년간 이어진 손실로 인해 사실상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둔화와 OTT 플랫폼 확산 등으로 영화 산업은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메가박스중앙은 관람 수요 부진과 배급 흥행작 부재까지 겹치며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급 부문 매출이 2024년 680억원에서 지난해 397억원으로 41.7%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상영 부문 매출도 1215억원에서 121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지주사도 지지부진…홍정인 대표 '이중 부담'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 역시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931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부터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24년 2569억원에서 지난해 1137억원으로 55.8% 감소하는 등 현금 여력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2023년 363.2%, 2024년 384.9%, 지난해 317.8% 등 3년 연속 300%대를 유지 중이다.

두 회사를 이끄는 홍정인 대표의 부담도 커지는 중이다. 홍 대표는 2021년 메가박스중앙, 2022년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된 이후 좀처럼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메가박스-롯데네마 합병 또 연기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카드로 꼽혔던 롯데시네마와의 합병도 지연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5월 합병 추진을 선언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당초 3월 말까지였던 협상 기간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이미 세 차례 일정이 미뤄진 상태라 앞으로의 진척도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외부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통합 법인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현재는 유보된 상태다. 투자사 측이 모회사에 신용 보강을 요구했지만,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 역시 자금 부담이 커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가박스중앙은 대부분의 극장을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담보 여력이 제한적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영화관 운영 및 투자, 배급 부문의 통합과 함께 외부 투자유치 및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A3→A3- 하향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23일 메가박스중앙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의 배경으로는 국내 상영관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영업적자 지속, 당기순손실 누적에 따른 자본 축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 부족 등이 꼽혔다.

이예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메가박스중앙은 인력 감축, 저수익 사업장 폐관, 임차료 감면 등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정책 추진과 특수관 중심의 운영 확대를 통한 평균티켓가격(ATP)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단기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통한 고정비 부담 완화 등 유의미한 이익창출력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단기간 내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하락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영업실적 개선뿐 아니라, 외부 투자유치 또는 유상증자 등 의미 있는 자본 확충이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재무 개선책이 적기에 실행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신용도 하락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메가박스중앙 관계자는 "계열사 차입 현황과 시장 상황, 실적 개선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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