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오늘은 백악관 대변인으로 변신… “내 DJ 이름? 안 알려줘”
“美가 위험 감수하고 항로 열 수 밖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5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약 1시간 동안 출입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루비오는 정부에서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립문서보관청(NARA) 임시 청장,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 등을 맡고 있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로부터 ‘만능 장관(Secretary of Everything)’이라 불리고 있다. 그린란드 주지사, 미식축구팀 구단주 등 그에게 가상의 직함을 붙여주는 밈(meme·유행 콘텐츠)이 유행할 정도다. 루비오는 지난주 한 결혼식에서 DJ로 변신한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 이날은 출산 휴가를 간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을 대신해 브리핑룸 연단에 올랐다.
이날 루비오가 레빗을 대신해 브리핑을 한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루비오가 모두 발언을 끝내자마자 질문이 쇄도했는데 그는 기자들을 가리키더니 “이건 정말 카오스”라며 “(질문자를 정할 수 있게) 주사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레이저 포인터라도 가져올 걸 그랬다” “도저히 누구를 지목할지 모르겠다”면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는데, “두 가지 질문을 할 수 있고 내가 더 마음에 드는 걸 고르겠다”는 루비오의 말에 웃음이 쏟아졌다. 한 기자가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DJ 이름을 궁금해 한다’라고 묻자 “아직 당신은 준비가 안 됐다”며 여유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루비오는 이날 미군이 지난 4일 개시한 호르무즈 해협 좌초 선박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관련 “전적으로 방어적인 작전이고 교전이 발생했다면 우리가 먼저 피격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란의 해협 봉쇄와 공격으로 최소 10명의 민간 선원이 숨졌다며 “상선 보호와 항행(航行)의 자유 회복을 위해 군사 자산을 계속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는 이란의 ‘해적 행위’가 뉴노멀이 되면 “다른 전략 수로(水路)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이기 때문에 어떤 나라도 기뢰를 깔고 ‘우리 허락과 통행료 없이 통과 못 한다’고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루비오는 프로젝트 프리덤에 관한 국제 공조 질문에 “여러 나라가 공개 또는 비공개로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해군력을 갖추고 이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실제 위험을 감수하고 항로를 여는 일은 결국 미군이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국가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는데, 어쩌면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사실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교착 상태인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외교적인 해법이지만 이란 체제 내부 분열, 높은 고통 감내 능력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다”고 했다. 루비오는 그럼에도 이란이 “무한정 버티기는 어렵고, 경제 붕괴와 국제적 고립이라는 압력에 결국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는 14~15일 있을 트럼프의 중국 방문 관련 “대만 문제가 대화 주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양국 모두 해당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대만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어디에서도 불안정한 상황은 발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비오는 중국이 이란 문제에 있어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행동이 글로벌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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