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 여당이잖유" "이장우가 일 많이 했슈"…알쏭달쏭 대전 민심

지난 2일 저녁 7시쯤 찾은 대전 동구 대전역 앞. 골목엔 폐건물이 즐비했다. 대전역은 1980년대 원도심의 중심이었지만 1990년대 후반 시청이 서구 둔산동으로 이전한 뒤로는 시간이 멈춘 듯했다.
또 다른 포장마차 사장은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이야기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온 둘 다 시장을 했는데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다"며 "누가 되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역 인근에서 떡볶이를 팔던 60대 상인은 "대전역 근처에 살고 있는데 양쪽 다 했던 사람이 또 나왔다"며 "낙후된 대전역 근처를 바꿀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했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의 공기는 '정치 무관심'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이번 선거는 민선 7기를 지낸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직 민선 8기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전·현직 리턴매치다. 4년 전 2.39%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던 허 후보는 시장직 탈환을, 이 후보는 민선 8기 성과와 사업 연속성을 앞세워 재선을 노린다.
대전시민들은 대전시장 선거에 대체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전 서구 꽃집에서 일하는 30대 여성은 "대전시장에 누가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유성온천역 인근 음식점에서 일하는 20대 대학생도 "친구들 사이에서 대전시장 선거 이야기는 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전·현직 맞대결인 만큼 재임 당시 성과와 실정을 둘러싸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는 정권 안정론과 계엄·탄핵 정국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해선 탄핵 반대 집회 참석, 12·3 비상계엄 당시 모호한 입장, 시민사회와의 갈등 등을 근거로 비판하고 있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곽모씨(55·여)는 "민주당이 여당이기에 시정을 이끄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허 후보가 대전의 시스템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했다. 허 후보는 두 차례 유성구청장과 대전시장 경험이 있는 만큼 지역 내에선 안정적인 행정 운영을 기대하는 지지층이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했다가 중단된 '대전충남통합특별시' 구상의 실현을 위해 집권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민모씨(50대·여)는 "대전충남의 통합 무산으로 4년간 20조원 보조금을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대전시민들은 그의 '추진력'에 공감을 나타냈다. 유성시장 인근에서 만난 세차장 사장 70대 박모씨는 "그래도 이장우가 추진하면 됐다. 이번에도 뽑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대전 동구 민심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이 후보는 2006년 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2012년과 2016년 동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만난 70대 건어물 상인은 "장우가 일 많이 했다"며 "비만 오면 시장이 물어 넘쳤는데 가림막도 다 장우가 했슈"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층 내부의 복잡한 기류도 감지됐다. 유성시장 인근에서 만난 보안업 종사자 최모씨(52·남)는 "나도 보수이긴 한데 계엄에 찬성할 수는 없다"며 "이 후보가 윤어게인(다시 윤석열) 메시지를 이어간다면 투표 자체를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온천역 인근에서 만난 30대 남성 구모씨 역시 "지금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번에는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선우 기자 sunwood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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