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아웃" 방출 언급은 뭐였나…롯데는 마주했는데, LG 이상영은 사과 시도도 없었다

박승환 기자 2026. 5. 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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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이상영 ⓒ 곽혜미 기자
​▲ 대만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이 취진과 인터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왜 이상영(LG 트윈스)는 사과하지 않는가?'라는 여론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이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유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일으킨 논란 때문이었다.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은 김동혁과 함께 캠프 기간 중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및 이용했다. 장소는 대만 정부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곳이었지만,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곳은 아니었다.

이 사실을 파악한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을 즉각 귀국 조치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에 KBO도 급히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지난해부터 해당 장소를 세 차례 찾은 김동혁에게는 50경기, 한 차례의 방문이 확인된 나머지 세 선수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는 이들에게 추가적으로 회초리를 들진 않았지만, 이 선수들을 대신해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을 비롯해 해당 파트 직원들이 대신해 매를 맞았다. 이어 한동안 근신 처분을 받았던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은 지난 3월 1일에서야 드림팀(3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고, 3월 28일부터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5월 3일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1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고, 어린이날이지만 5일 KT전에 앞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들은 인터뷰 내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경기가 시작된 후 이들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3루 롯데 팬들을 향해서는 물론 1루 KT 팬들에게도 헬멧을 벗고 허리를 숙였다.

▲ 30경기 출장정지를 마치고 돌아온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팬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LG 이상영 ⓒ 연합뉴스

그런데 롯데 선수들과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인 이가 있다. 바로 이상영이다. 이상영은 지난 2024년 9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성남 하대원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이상영이 앞차량의 뒷 범퍼를 들이 받았다. 사고를 낸 직후 이상영은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준 뒤 "추후에 사고를 처리해 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는데, 피해자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상영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경기도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만나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상영이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거리는 무려 30km가 넘었고, 같은 차량에는 LG 이믿음도 동승하고 있었다. 음주운전은 '살인미수'라고 봐도 될 정돈데, 당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이 일이 알려진 직후 염경엽 감독은 사직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최초 사건이 알려졌을 때 LG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르고 있었는데, 추석 연휴였던 만큼 취재진이 없었다. 때문에 9월 17일 사직에 온 후에야 취재진과 만났다.

이때 염경염 감독은 "안타깝다. 어쨌든 구단이나, 내게 미래의 핵심 전력에 속하는 선수였다. 내 입장에서 아무리 필요하고 원하더라도 구단의 원칙이 우선이다. 사장님, 단장님이 어떻게 결정하느냐를 따를 수밖에 없다. 교육을 그렇게 시켰음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안타깝고,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음주운전을 하면 아웃"이라며 이상영과 동행을 종료할 것처럼 말했다.

▲ 이상영 ⓒ곽혜미 기자
▲ LG 이상영 ⓒ연합뉴스

하지만 이상영은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을 받는데 그쳤다. LG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게 징계가 끝난 뒤 이상영은 2군에서 빌드업 과정을 밟았고, 지난 3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에 앞서서든, 끝난 뒤에든 이상영의 입에서 그 어떠한 사과의 멘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야수와 달리 선발 투수는 경기 준비로 인해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인터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LG 구단 측에서 등판 전날 사과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이상영은 NC를 상대로 3⅓이닝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늘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이상영과 마찬가지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하주석(한화 이글스), 롯데 나균안,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도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절 방역수칙을 어겼던 선수들도 같았다. 사과가 없었던 선수들은 '방출'이라는 철퇴를 맞은 선수들 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LG와 이상영만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다.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향후 이상영이 1군의 부름을 받았을 때 사과의 시간을 가질 순 있다. 그러나 그때가 됐을 때 사죄의 뜻을 전한다면, 그게 진심으로 느껴질까. 롯데는 논란을 마주했고, LG는 유야무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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