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파뿌리”이젠 옛말…황혼 이혼, 35년만에 신혼 이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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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혼 이혼'이 1990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신혼 이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5628건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일부 고가 주택 보유 중장년층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장 이혼'을 선택하면서 통계상 '황혼 이혼'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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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혼 이혼’이 1990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신혼 이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중장년층 인구가 늘고 결혼 초기에 이혼할 가능성이 있는 젊은 부부 수는 줄면서 이혼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56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혼인 기간 5년 미만 부부의 이혼 건수 1만4392건보다 1236건 많은 수치다.
‘황혼 이혼’은 2024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한 반면 ‘신혼 이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0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당시 ‘신혼 이혼’은 1만8053건으로 ‘황혼 이혼’ 368건보다 49배가량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도 ‘신혼 이혼’은 ‘황혼 이혼’보다 매년 2만6000~3만5000건가량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2018년 두 집단 간 차이는 9629건으로 처음 1만건 아래로 내려왔고 2024년에는 114건까지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결국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을 앞질렀다.
이혼 상담 현장에서도 고령층 비중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상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여성 대상 이혼 상담 4013건 가운데 60대 이상은 전체의 22.1%를 차지했다. 2005년 5.8%에 그쳤던 비율이 20년 만에 4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꼽는다. 고령화로 중장년층 인구 비율이 늘어난 반면 2030세대 비율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50대 이상 비율은 45.14%로 20년 전 23.69%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20~30대 비율은 같은 기간 33.75%에서 25.37%로 감소했다.
결국 인구 절벽 여파로 ‘이혼 후보군’인 신혼부부 수는 줄고 50대 이상 장기 혼인 부부 수는 늘어나면서 전체 이혼 구도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사회·경제적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외벌이 구조가 흔했지만, 현재 50대 주축인 1970년대생부터는 고학력·경제력을 갖춘 여성이 늘었다. 동시에 식사와 청소 등 가사에 익숙한 남성도 과거보다 많아지면서 이혼 이후 독립생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어진 집값 상승도 ‘황혼 이혼’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부동산 가치가 오를수록 재산 분할 과정에서 각자 확보할 수 있는 몫이 커지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이 이혼을 망설이게 했던 경제적 불안을 일부 덜어내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고가 주택 보유 중장년층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장 이혼’을 선택하면서 통계상 ‘황혼 이혼’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은 공동 재산을 나누는 절차로 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증여와 달리 증여세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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