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돕는다”…5·18 정신과 맞닿아

광주일보 2026. 5. 6. 00: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에서 여성 인권운동의 주체로 선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는 수상자 결정문을 통해 "아칸이 남긴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은 분쟁의 참혹한 상처를 넘어 생존자 간 연대를 통한 인권 회복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국가폭력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광주 공동체를 형성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했던 광주의 경험처럼, 실비아 아칸의 활동 또한 연대와 회복의 힘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낸 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 2026 광주인권상 수상
전쟁 성폭력 피해자서 인권운동가로…생존자 단체 설립
여성·아동 권리 회복 공로…17일 전일빌딩245서 시상식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 실비아 아칸 <5·18기념재단 제공>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에서 여성 인권운동의 주체로 선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4일 광주 동구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7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아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칸은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1987년부터 이어진 신의 저항군(LRA)과 우간다 정부군 간 무장분쟁 속에서 13세 나이에 LRA에 납치돼 8년간 억류됐던 피해 생존자다. 성폭력과 고문, 학대 등 피해를 겪은 그는 이후 피해자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분쟁 피해 여성과 아동의 권리 회복을 위한 인권활동가로 나섰다.

재단에 따르면 아칸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지역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120개 이상의 캠프에서 식량 배급, 수혜자 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맡으며 분쟁 피해 주민들의 생존과 생활 유지에 기여했다.

지난 2011년에는 생존자 중심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GWVU)’를 설립했다. 초기 84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우간다 북부 굴루 지역을 중심으로 920명 이상의 여성 생존자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GWVU는 트라우마 상담, 음악치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안전하게 공유하고 심리적 회복을 도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빵, 재봉, 비누 제작, 공예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해 600명 이상의 여성과 청소년이 소득 창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우간다 내 활동을 넘어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의 창립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아칸이 피해 생존자들의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고, 지역 공동체의 연대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는 수상자 결정문을 통해 “아칸이 남긴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은 분쟁의 참혹한 상처를 넘어 생존자 간 연대를 통한 인권 회복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국가폭력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광주 공동체를 형성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했던 광주의 경험처럼, 실비아 아칸의 활동 또한 연대와 회복의 힘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낸 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심사위는 지난해 12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명시한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점에도 주목했다.

아칸은 2018년 김복동 평화상, 2020년 유나이티드 릴리전스 이니셔티브 보울스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0년 제정된 국제 인권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광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모두의 인권’을 주제로 열린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