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박 옮긴 후 피해 조사”… 해양 조사관·감식 전문가 현지 급파

5일 정부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다목적 운반선 ‘나무(NAMU)호’ 폭발·화재에 대해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 예인 후 피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격 여부 확인에는 최소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낮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 회의 후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을 즉각 파견해 (나무호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무호를 인근 두바이항으로 예인한 뒤, 국내에서도 전문가를 보내 선체 파손 부위의 폭발 흔적과 원인 등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란의 우리 선박 공격 여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포함해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taken some shots)”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피격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격이라면 선체에서 파편이나 폭약 성분이 검출될 수 있다.
나무호는 올해 1월 운항을 시작한 최신 선박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부 결함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확률은 ‘외부 요인’보다는 낮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무호는 폭발 발생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 해역에 있었는데, 이날 이란은 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UAE를 공격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통행을 군함과 군용기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하자, 지난달 초 미국과의 휴전 이후 중단했던 공격을 재개한 것이다. 같은 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의 통제 범위를 확대한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도를 공개했는데, 움알쿠와인 일대도 거기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드론 등으로 특정 부위만 타격하는 ‘저강도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이나, UAE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파편 등이 주변 선박에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민간 선박들이 미확인 발사체나 파편에 맞아 선체 손상을 입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나무호 선원들의 안전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가 소통을 유지하며 안전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이란 그리고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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