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조기 장마’? 오키나와, 작년보다 19일 빨라

박상현 기자 2026. 5. 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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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고기압 이례적 확장 탓
장마비가 세차게 내린 작년 7월 16일 대전 유성구 충대정문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동아시아 일대에 장마를 불러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봄 이례적으로 빠르게 세력을 넓히면서 일본에 ‘조기 장마’가 찾아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장마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일본 남부에서 시작된 장마는 전선 북상과 함께 대략 한 달 뒤쯤 한국에 상륙해왔다.

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키나와 지역에 장마가 시작됐다. 이는 작년(5월 22일) 대비 19일 빠르고, 평년(5월 10일)보다는 일주일 빠른 것이다.

일본 ‘조기 장마’의 원인으로는 때 이른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꼽히고 있다. 보통 장마는 북쪽의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며 시작된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에 영향을 주는 게 바다의 온도인데, 올해는 열대 서태평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도 높게 형성된 상태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더 많은 수증기가 발생해 고기압 확장을 부추겼고, 그 영향으로 장마전선도 일찍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다 ‘제트기류’(고위도에서 서에서 동으로 부는 강한 바람)의 위치가 평년보다 약간 북쪽으로 올라간 것도 장마전선 활성화에 영향을 줬다. 그 공간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이 빠르게 오키나와 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장마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장마전선이 한국에 북상하기까지 한 달 정도 시차가 있는 만큼 그 사이 다른 변수가 생겨 북상이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빠르게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지난달 동아시아 일대를 뜨겁게 한 이상고온 현상에서 봤듯이, 이를 발생시킨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는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조기 장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국은 제주에서 6월 12일, 남부와 중부에서 같은 달 19일과 20일 장마가 시작돼 일본과는 약 3주~한 달 정도의 시차를 보였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라 꼭 장마가 아니더라도 이번 달 우리나라에 평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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