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공포 다 되는 얼굴… “귀신 빙의, CG 없이 직접 팔·고개 꺾었어요”

김민정 기자 2026. 5. 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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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고’ 주인공 세아役 신인 전소영
‘기리고’에서 ‘세아’를 연기한 배우 전소영. 고등학생 세아와 친구들이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넷플릭스

공포 앞에서도 용기를 내는 청춘의 얼굴이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호러물이라는 장르적 문턱에도 불구하고 흥행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주인공 ‘세아’ 역의 신인 배우 전소영(24)이 청춘물과 공포물의 매력을 모두 살리는 신선한 얼굴로 호평받고 있다. 10대의 맑은 얼굴에 육상 선수의 신체 능력, 담대함과 의리를 갖춘 인간미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공포의 여정에 함께하게 했다.

‘기리고’의 저주를 깨려 미지의 문을 여는 세아처럼 전소영도 자신만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만 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ENA), ‘기리고’, ‘유미의 세포들3’(티빙)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작년 드라마 ‘킥킥킥킥’(KBS2)으로 데뷔 후 ‘멜로무비’(넷플릭스) ‘바니와 오빠들’(MBC) ‘마이 유스’(JTBC) 등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치며 부지런히 달려왔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의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힘 있는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기리고’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기리고’ 공개 후 만난 전소영은 “‘기리고’ 촬영 중 ‘아너’ 오디션을 봤다”며 “제 성격이 굉장히 밝은 편인데 ‘기리고’를 찍은 덕분에 ‘아너’의 역할 ‘민서’의 어두운 면까지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공포물인 ‘기리고’ 오디션에선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는 “오디션에선 밝은 신만 주문해서 합격 전까지는 장르가 호러인 줄도 몰랐다”며 “시청자 피로감을 덜기 위해 일부러 밝은 에너지의 배우를 뽑으려 했다는 감독님의 의중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전소영. /넷플릭스

육상 선수 캐릭터에 맞게 체중 10~11㎏을 증량한 상태로 출연했다. 배우 이정하를 살찌워 ‘무빙’의 ‘봉석’ 캐릭터를 만들었던 박윤서 감독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그런 친근한 얼굴이 기괴하게 변하는 순간이 공포 요소가 됐다. 세아가 귀신에 빙의돼 고개와 팔 등을 괴기스럽게 비트는 장면들. 전소영은 “몸을 쓰는 연기에서 특수 효과를 쓰지 않고 제가 전부 해낸 것도 자랑스럽다”며 “현대 무용 선생님들과 어느 근육을 움직여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훈련했다”고 했다.

원래 공포물을 (무서워서) 못 보는데, 이번 드라마는 무섭지 않았다고도 했다. CG보다 특수 분장을 십분 활용한 실제 현장이 더 무서웠기 때문. “배우들이 눈에 빨간 안약을 넣고 연기했어요. 정말 소름 끼치는 현장이었어요(웃음).”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며 처음 배우를 꿈꿨다. 배우 송중기 같은 멋진 선임을 만나기 위해 군인이 되고 싶다는 그에게 어머니가 “배우가 되면 송중기를 직접 만날 수 있지 않겠냐” 해서 배우가 되기로 했다. 드라마 대본집을 보며 공부해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그는 ‘기리고’ 주연을 맡은 것을 “생각보다 이른 성취”라고 말했다. “배우를 반대하던 아버지가 ‘고생했다’ 말해주셔서 눈물이 찔끔 났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안정적으로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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