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호르무즈 막히자 ‘非중동’ 뚫었다
지역업계 수입국 다변화 모색
콩고·캐나다·브라질·미국 등
비중동 원유 비중 30%로 껑충
정부비축유도 460만배럴 공급

중동 전쟁 여파로 우리나라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지난달 울산항의 비중동산 원유 비중이 30%까지 오르는 등 수입국이 다변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을 통한 원유 수입이 줄면서, 전체 원유 반입량은 1년 전보다 40% 넘게 감소했다.
5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2026년 4월 울산항 원유 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 반입된 원유 중 비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30%로 18%p 증가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인한 중동산 원유 수입 난항에 지역 업계가 빠르게 수입선 다변화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비중동지역 중 콩고가 28.5%(187만배럴)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 24.4%(160만배럴), 브라질 21.6%(142만배럴), 미국 16.6%(109만배럴), 호주 7.6%(50만배럴) 순이었다.
수입된 중동산 원유도 기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우회 수출 경로를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입량의 46%인 1009만배럴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Yanbu)항을 통해 들어왔고, 19%(419만배럴)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ujairah)항을 경유했다.
지난달 울산항에 반입된 석유는 2186만배럴로 전년 월평균(3736만배럴) 대비 41% 감소했고, 직전 3개월 월평균(3641만배럴)보다 40%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34%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해협 봉쇄로 인한 영향이 즉각적으로 울산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울산지역에 전체 원유 반입량의 21%인 460만배럴의 정부비축 원유가 공급됐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향후에도 원유 수급 동향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입항 직전인 원유에 대해서는 입항 즉시 정유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입항 전 수입신고, 임시개청 등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