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채솟값 급락에도 장바구니 부담 여전
노지 채솟값 최대 40%대 하락
전염병 등으로 축·수산물 강세
정부, 할인 등 물가 안정 총력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양파 가격은 1㎏당 178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2727원)과 비교해 34.5% 급락한 수치다.
이같은 하락세는 대부분의 노지 채소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당근 가격은 1㎏당 2800원으로 전년(4725원) 대비 40.7% 하락했고, 양배추 역시 1포기당 5046원에서 2942원으로 41.7% 떨어졌다. 무(1개 1909원)와 배추(1포기 4686원)도 각각 35.3%, 8.1% 하락했다.
지난해 채솟값 강세로 농가들이 재배 물량을 대폭 늘린 데다, 올해 기상 여건 호조로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품목의 폭락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채소류 가격 하락분을 축수산물 오름세가 상쇄하고 있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주(4월27일~5월3일) 울산지역 한우 안심 가격은 100g당 1만3364원으로 전년 동기(1만2755원) 대비 4.8% 올랐다. 이는 사육 두수 감소와 더불어 사룟값 상승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돈 삼겹살 역시 100g당 2840원으로 전년 대비 13.1% 상승했고, 닭고기는 전월 대비 소폭 내렸으나 1년 전보다는 5.5% 높은 5661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중동 정세 불안 여파까지 더해지며 일부 수산물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전통시장을 찾은 50대 A씨는 "채소만 먹고 살 수도 없는데 채솟값만 내리면 뭐하냐"며 "고기 종류가 좀 저렴해졌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정부는 공급량 조절과 함께 이달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양배추·당근 등 공급 과잉 품목에 대해 시장격리 및 정부 비축물량 출하 중단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자조금을 활용한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한우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해양수산부 역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과 김, 전복 등 인기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등으로 물가 우려가 커진 만큼, 이번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