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격 업데이트, 시즌별 캐릭터 의상… K게임 ‘빨리빨리 서비스’에 글로벌 호평

안별 기자 2026. 5. 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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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에도 이용자 피드백 반영
펄어비스 게임 '붉은사막'. /펄어비스

과거 서구권 중심의 싱글 게임이 출시 시점의 완성도에만 집중했다면, 최근 글로벌 시장을 점령 중인 한국 싱글 게임들은 출시 이후에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사고방식을 이식해 새로운 흥행 공식을 정립하고 있다. 스토리가 중심이 된 싱글 게임은 이용자 1명이 즐기는 방식인데, 게임 출시 이후 정기 업데이트 뿐 아니라 시즌별로 캐릭터 의상을 추가하거나 한 달 간격으로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펄어비스는 게임 ‘붉은사막’에 32.7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업데이트에는 출시 당시 지적당했던 컨트롤러 개편안과 난이도 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32.7GB는 어지간한 게임 한 편의 전체 용량을 훌쩍 뛰어넘는 크기다. 지난달 출시된 닌텐도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 용량이 10GB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업데이트 한 번에 신작 게임 3~4개 분량의 콘텐츠와 개선안을 쏟아낸 셈이다. 이는 3월 20일 정식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내놓은 대형 업데이트다.

시프트업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시프트업

시프트업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K게임 특유의 팬 서비스형 운영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캐릭터 미학’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2024년 출시 이후 600만장 이상을 팔았다. 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옷차림(코스튬)을 무료로 추가하거나, 캐릭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모드’ 같은 기능을 온라인 게임 업데이트 수준의 속도로 쏟아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넥슨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인디 게임 규모임에도 대형 온라인 게임의 프로모션 방식을 도입해 출시 이후 800만장 이상을 팔며 성공을 거뒀다. 싱글 플레이 기반임에도 ‘고질라’ 같은 글로벌 유명 IP(지식재산권)와 협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

K게임의 흥행 비결은 기존 엔딩을 보거나 출시하면 끝이라는 싱글 게임의 고정관념을 깬 데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싱글 게임임에도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끊임없이 즐길 거리와 프로모션 등을 제공하는 ‘라이브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은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며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콘텐츠를 빠르게 개선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왔다”며 “이런 ‘빨리빨리 DNA’가 콘솔 게임의 기술력과 만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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