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체 AI 칩 판매 확대 나섰지만 美 주요 데이터센터 “도입 계획 없어”
“핵심 공급사 눈치보기" 분석도

주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구글의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당장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글은 TPU를 구글 내부에서 활용해 오다가 지난달 8세대 TPU 2종을 공개하고 외부 데이터센터 판매를 공식화했지만, 엔비디아를 핵심 공급자이자 투자자로 두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제품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주요 빅테크의 자체 칩 생산·판매 확대 전략에도 엔비디아의 장악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각)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네비우스, 람다, 코어위브 등 미국의 주요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당장 TPU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까지 자체 개발 AI칩인 TPU를 AI 모델 ‘제미나이’의 학습·추론 등 주로 내부에서 활용해 왔으나, 경쟁 AI 모델을 뛰어넘는 ‘제미나이 3’의 성공 이후 외부 판매 확대를 공식화한 바 있다.
구글의 확산 전략에도 시장이 냉담한 이유는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척 피셔 람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 행사에서 TPU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람다에서 녹색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상징색을 대놓고 언급하며 람다가 엔비디아 GPU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마크 보로디츠키 네비우스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자사 고객 수요의 99%가 엔비디아 GPU에 있다고 밝혔다. 닉 로빈스 코어위브 기업개발 부사장 역시 “시장의 99%가 원하는 것이 GPU라면 그 수요가 90%로 줄어도 여전히 GPU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AI 칩 시장의 장악력을 가진 ‘엔비디아 눈치 보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 인포는 “엔비디아는 미국 주요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핵심 공급사이자 주요 투자자”라며 “모두 엔비디아와 깊게 묶여 있다”고 전했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장악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 등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가 GPU에 쏠려 있는 데다가 엔비디아 기존 고객들의 ‘락인 효과’도 강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그럼에도 TPU 판매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월 한 대형 투자회사와 TPU를 고객에게 임대하는 합작 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또 TPU를 사들여 고객에게 임대할 특수목적법인(SPV)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 방안도 금융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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