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Q]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버텨줘야 전략산업도 지속 가능”
지난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수출 현장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중소·중견기업은 “일거리가 예전만큼 안 온다”고 호소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공급망 취약성이라는 해묵은 불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수출 기업의 보험·보증을 담당하는 한국무역보험공사도 어느 때보다 무거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산업통상부 1차관을 지낸 장영진 사장에게 수출 일선의 어려움을 해소할 대책을 물었다.

Q1. 중동 사태 장기화가 수출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세계 교역에 타격을 주는 대사건이다. 올해 수출 목표 7600억달러 달성도 걸림돌을 만났다. 특히 석유화학이 문제다. 정부가 나프타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출 감소는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공급망’이라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 전까지 나프타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나프타는 쓰레기봉투부터 반도체까지 연결돼 있다. 무역, 공급망, 경제 안보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Q2. 비상대책 TF에 접수된 현장 애로사항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단연 물류 차질이다. 접수된 애로 사항의 37%가 운송 정체였고, 비용 상승과 계약 파기가 뒤를 이었다. 호르무즈를 지나지 않는데도 배송이 3주 가까이 지연된 사례도 있다. 유가·보험료가 오르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배송이 늦어지면서 정산이 지연돼 결국 기업의 자금이 묶인다. 추경에서 확보한 1000억원을 투입해 중동 등지에 수출하는 중소·중견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 등 유동성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Q3. 수출은 호황인데 중기는 왜 여전히 어렵다고 하나?
“우선 산업별 불균형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방산·조선은 활황이지만 나머지 산업은 위축돼 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대기업이 일감을 수주해도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중견 기업 경쟁력이 가격·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해서다. 하지만 국내 공급망이 버텨줘야 국가 전략 산업의 지속성도 담보된다. 당장은 중국산이 싸고 좋을지 몰라도 국내 생산 기반이 무너진 뒤에도 그럴까? 제조업 AI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공급망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다.”
Q4. 새로운 지원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새 시도를 하고 있다. 작년에 시작한 ‘공급망 강화 보증’이 대표적이다. 대기업과 시중은행이 기금을 출연하면 이를 바탕으로 무보가 우대 보증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와 하나은행이 총 400억원을 출연해 1호로 참여했다. 부품사에 보증·금리 우대 등 63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제공해 대미 관세 충격을 줄이고,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돕는다. 포스코와 기업은행, HD현대와 하나은행 등 참여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는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과 지역 금융기관이 함께하는 지방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하려 한다. 중기 수출 채권을 무보가 먼저 사들여 대금을 지급하는 ‘수출채권 팩토링’을 통해 기업들의 자금 숨통을 틔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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