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시총 4배 큰 이베이 560억달러에 인수 제안

최경미 기자 2026. 5. 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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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를 560억달러(약 8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게임스탑은 해당 인수를 통해 전자상거래 부문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지만 이베이 시가총액이 약 4배에 달해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 제공=게임스탑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현금 및 주식 거래를 통해 이베이를 주당 125달러, 총 56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일 종가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다. 인수 대금은 현금과 게임스톱 보통주로 절반씩 지급될 예정이다.

게임스탑은 캐나다 TD뱅크로부터 약 200억달러를 조달하는 초기 단계의 비구속적 확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게임스탑은 이베이 지분 약 5%를 보유 중이다. 

라이언 코언 게임스탑 최고경영자(CEO)는 "거래 성사를 위해 추가 주식을 발행할 능력도 있다"면서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베이는 성명을 통해 "게임스탑이 제공할 주식의 가치와 구속력 있고 실행 가능한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게임스탑의 능력을 포함해 이베이 주주들에게 제공될 가치를 중심으로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언은 아직 이베이 경영진과 인수 제안에 대한 대화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임스탑은 지난 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밈주식'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지난 2019년 게임스톱에 대한 강세 입장을 보이며 주가 급등을 부추겼다.

최근 게임스탑과 이베이 모두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스탑은 온라인 게임 구매 증가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고 수집용 장난감 및 트레이딩 카드 사업에 집중해왔다. 이베이는 아마존, 월마트, 엣시 등 기존 경쟁업체는 물론 틱톡샵,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신규 플랫폼들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왔다. 이베이의 총상품거래액(GMV)은 2020년 1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쇼핑객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 지난해 796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베이도 회복을 위해 수집품과 중고상품 거래를 강화하고 있어서 게임스탑과 일부 사업 영역이 겹친다.

게임스탑은 인수 제안서에서 1년 내 연간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5회계연도 기준 24억달러에 달한 이베이의 과도한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을 주요 감축 대상으로 지목했다. 같은 기간 순활성 구매자 증가율은 0.75% 미만에 그쳤다. 게임스톱은 비용 절감만으로도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 이베이의 주당순이익(EPS)이 첫해 4.26달러에서 7.79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게임스탑은 미국 내 약 16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이베이 마켓플레이스를 위한 물리적 인프라로 활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상품 인증, 접수, 물류 이행, 라이브커머스 기능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언은 앞서 "이베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있어야 하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수천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스탑의 시가총액은 약 120억달러이며 약 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베이 시가총액은 약 460억달러 수준으로 게임스탑의 약 4배 이상인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푸남 고얄과 시드니 굿맨 애널리스트들은 "양사가 수집품 및 리셀 분야에서 겹치긴 하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제안을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희석이 필요하며 실행 리스크도 크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이베이 자체도 현재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수집품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거래 구조 자체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거래를 구조화하는 데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수 제안 소식에 이베이 주가는 급등했지만 게임스탑의 제안 가격인 125달러보다는 낮은 약 11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초 조정된 코언의 보상 패키지가 이번 인수의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스톱은 지난 1월 코언이 회사 시가총액을 1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경우 1억7100만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보상 패키지를 공개했다. 해당 옵션 가치는 35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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