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호르무즈 작전 동참해야…당신들 선박 방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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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책임을 여러분(동맹국)에게 넘길 것"이라며 현재 미국이 수행 중인 군사작전을 "미국이 세계에게 주는 선물(gift)"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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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나서주길…日, 호주, 유럽도 동참 기대
당신들 선박이니 당신들도 방어 참여해야
프리덤 작전은 선물…동맹에 책임 넘길 것”
NYT “이전엔 열렸던 해협…美 자초한 문제”

헤그세스 장관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책임을 여러분(동맹국)에게 넘길 것”이라며 현재 미국이 수행 중인 군사작전을 “미국이 세계에게 주는 선물(gift)”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 해협이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장관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5일(현지 시간)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 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관련 브리핑에서 나무호 폭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보도된 한국 선박과 관련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느냐, 현재 그 선박이 미군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해당 선박과 접촉 중이며 해상협력군(MCF)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타격은 이란이 자행하는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무호 폭발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한 것과 같은 설명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한국이 나서주길 희망하며, 일본, 호주,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동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움직일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다만 대통령께서 분명히 밝혔듯 ‘이것은 당신들의 배이니 당신들도 이를 방어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재차 “우리는 그들이 꼭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국의 군사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과 파트너, 그리고 전 세계에 말한다”며 “이 임무는 우리에게 있어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말했듯 이 수로는 우리보다 세계가 훨씬 더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교역이 재개되도록 상황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이제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동맹국들의 참전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곧 책임을 여러분에게 넘길 것”이라고 했다.
전쟁 이후 이란은 기뢰를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을 오가는 선박 통행을 차단하는 역봉쇄를 결행했다. 그 탓에 전 세계의 에너지 수송 선박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문제를 동맹국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NYT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군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초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 브리핑에 앞서 청와대는 나무호 사건과 관련해 폭발의 원인이 이란의 공격인지 여부는 조사를 거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해양심판원과 소방청 인력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면서 사고 원인 확인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 점검회의’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정부는 사고 선박의 선사와 계약된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한 뒤 접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단정 지은 것과 달리 청와대가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 폭발을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동참하게 되는 상황을 경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폭발 원인 판명을 추후로 미뤄 상황을 지켜볼 시간을 벌자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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