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가전·조선까지… 경남 주요 상장사 1분기 호실적

김정민 2026. 5. 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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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당기순이익 3배 늘어
현대로템·KAI 매출 각 24%·55%↑
LG전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달성
한화오션·삼성중 등 조선업도 개선

경남에 본사를 둔 주요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내며 지역 산업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방위산업, 에너지, 조선에 이어 가전 분야까지 주력 업종들이 동시에 반등하며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단연 방산 분야다.

창원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510억 원, 영업이익 63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25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폴란드로의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은 역대급 1분기를 보냈다. 매출 1조4575억 원, 영업이익 2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10.5% 성장했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 1차 실행계약의 잔여 물량과 2차 계약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27%를 웃돌았다. 여기에 K-2 전차 변속기를 생산하는 SNT다이내믹스도 매출 1799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으로 약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완제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1조100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5%, 64%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창원에 핵심 생산 기지를 둔 LG전자 역시 ‘가전은 역시 LG’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며 실적 파티에 합류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73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조727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51억 원으로 14.8% 늘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이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와 조선 업종도 구조적 수요 변화를 타고 순항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설비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수주가 늘며 매출 4조2611억 원, 영업이익 23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60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력기기 업체로도 이어진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3582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48.8% 증가했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조선업의 경우, 거제의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조2099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441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 2조9023억 원, 영업이익 2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22% 증가했다. 고수익 선박 비중 확대와 해양 부문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동차 부품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대위아는 매출 2조2000억 원, 영업이익 516억 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엔진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듈과 방산 부문이 실적을 지탱했다.

업종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신호도 있다. 주요 기업들이 이미 수십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AI 확산이라는 구조적 수요가 지역의 주력 산업과 맞물리면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은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전환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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