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자원 개척’ 민간 기업에 대규모 지원금 준다
먼 우주 가는 길 ‘주유소’ 구축 가능
핵융합 발전 ‘헬륨3’ 확보 목적도
미국이 달 표면에 쌓인 토양인 ‘레골리스’에서 유용한 물질을 뽑아내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자국 민간 우주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레골리스에서 로켓 연료인 ‘수소’를 추출해 달 상주기지 운영 시점을 앞당기고, 핵융합 발전 연료인 ‘헬륨3’를 분리해 인류의 에너지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아르테미스 2호 비행 성공으로 관심이 커진 달 개척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현지시간) 자국 우주기업 인터룬에 1년6개월간 690만달러(약 1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의 목적은 레골리스 수집·가공용 장비 개발이다. 해당 장비를 실은 무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 레골리스를 입자 크기별로 분류하려는 것이다. 태양풍(태양에서 뿜어져 나온 전기적 성질의 바람)에 함유됐다가 달 표면에 쌓인 휘발성 가스를 추출하는 일도 포함됐다.
NASA가 레골리스를 다루는 일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운 회색 흙처럼 보이는 레골리스 내부에 수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로켓 연료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크고 무거운 로켓을 띄우기에 딱 좋은 조건을 지녔는데, 수소를 레골리스에서 뽑아내면 월면에 일종의 ‘주유소’까지 갖추게 된다. 먼 우주로 가기 위한 로켓용 터미널을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
수소를 레골리스에서 뽑아내지 못하면 지구에서 일일이 공수받아야 한다. 그러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현재 기술로 1㎏짜리 물체를 지구에서 달 표면까지 운송하려면10억원대 비용이 소요된다.
레골리스에서는 헬륨3도 얻을 수 있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 연료다. 헬륨3 1g이 핵융합으로 뿜어내는 에너지는 석탄 40t과 비슷하다.
달에는 헬륨3가 100만t 묻혀 있다. 지구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사실상 인류의 에너지 걱정은 사라지는 셈이다.
인터룬은 NASA가 기존에 개발한 ‘달 운영용 질량 분석기(MSOLO)’라는 기기를 바탕으로 새 분석 장비를 만들어 레골리스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MSOLO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어떠한 민간 달 탐사선에서도 잘 작동하도록 높은 호환성을 지녔다고 NASA는 덧붙였다.
NASA는 “월면과 관련된 민간기업 기술에 투자하는 일은 달에서 지속 가능한 거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향후 우주탐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아르테미스 2호 비행을 성공시킨 NASA는 2028년 사람 2명을 태운 착륙선을 월면에 착지시킬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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