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빌려 억대 매출".. 지자체 지어주니 2030 여성까지
날씨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작물을 키워내는 '스마트팜'이 청년들을 농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막대한 초기 자본 문제도, 지자체가 지원하는 임대 온실 덕분에 해결됐는데요.
최근엔 농업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2030 여성들까지 이곳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른 키를 훌쩍 넘긴 오이 넝쿨 사이로 능숙하게 오이를 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천 평이 넘는 스마트팜을 가득 채운 오이 모종만 1만 주 이상.
지난 2월에 모종을 심어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1년에서 4년 전, 고향인 괴산으로 돌아온 2030 여성 청년 3인방입니다.
직장 생활의 한계를 느끼거나 전공했던 미술을 뒤로하고 전업농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 INT ▶이유정 / '여온팜' 공동대표"가뜩이나 지금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고, 부모님도 옛날 시대에서 사셨다 보니까 마케팅적인 부분도 부족하고 판로를 개척하려고 이렇게 내려오게 됐죠."
청년 귀농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수억 원에 달하는 초기 자본.
하지만 괴산군이 직접 막대한 건립비를 투입해 첨단 시설을 지어주고 이를 임대해 주면서, 청년들은 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실상 임대료 부담 없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소중한 영농 데이터도 쌓고 있습니다.
◀ INT ▶백솔뫼 / '여온팜' 공동대표"현실적으로 자금이 많이 드는 부분이 있잖아요. 근데 이런 시설을 활용해 봄으로써 데이터도 쌓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전반적인 거를 경험할 수 있는 거는 엄청 큰 공부라고 생각하고..."
여성들끼리 뭉쳐 꼼꼼한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내고, 국가 교육을 통해 쌓은 스마트팜 전문 지식도 현장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당찬 올해 목표와 함께 미래의 청사진도 그립니다.
◀ INT ▶이미옥 / '여온팜' 공동대표"저희 1년 매출 3억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3년 뒤에 나가서 각자 농장을 차려서, 저희 나름의 기반을 잡아서 열심히 농사짓고 살고 싶습니다."
이처럼 지자체가 직접 지어준 스마트팜이 청년들의 안착과 세대교체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괴산군은 투자를 더욱 늘리기로 했습니다.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을 확대 조성하고, 재배 품목도 다양화해 더 많은 청년 유입을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3년의 임대 기간이 끝난 후 이들이 막대한 자본이 드는 개인 스마트팜을 자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금융 지원책 마련은 과제로 남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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