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인내심도 서서히 바닥날까… ERA 11.12인데 더 올라갈 수가 있다니, 설명이 안 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4회까지 5-5로 맞섰다. 경기 스코어에서 보듯이 비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한화 코칭스태프의 머리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불펜 테트리스를 해야 했다.
오웬 화이트의 부상,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과 2군행, 그로 인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잭 쿠싱의 마무리 이동, 가벼운 부상으로 한 턴을 쉬게 된 윌켈 에르난데스, 문동주의 시즌아웃 부상이라는 악재가 이어지며 선발 마운드 전력 곳곳에 펑크가 난 한화였다. 이에 이날 선발의 중책을 신인 좌완 강건우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던질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3~4이닝 정도는 버텨주길 기대했지만 1회 아데를린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에 이어 2회 무사 만루에 몰리자 윤산흠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윤산흠이 3이닝을 버티며 자기 몫을 한 가운데, 한화는 5-5로 맞선 5회 박상원(32)을 올려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박상원은 지난해 74경기에 나가 16홀드를 기록한 셋업맨이다. 한승혁(KT)과 김범수(KIA)의 이적으로 자연스럽게 7회 셋업맨 자리에 승격했다. 하지만 올해 충격적인 부진 속에 필승조 자리를 내놓은 상황이었다. 시즌 15경기에서 11⅓이닝을 던지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11.12의 난조였다. 피안타율이 0.36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21까지 치솟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상원을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출격시키겠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은 순번상 동점 상황에 나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등판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홈런포 두 방을 맞고 이날 결승점을 헌납했다.
선두 박재현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시속 149㎞짜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였는데 박재현의 스윙이 벼락처럼 나왔다. 스텝이 꼬이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호령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감을 이어 갔다.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3루수 1루 송구 사이 3루로 뛰던 2루 주자 김호령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김도영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사실 구속만 보면 그렇게 큰 이상 징후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날 박재현에게 홈런을 맞은 패스트볼의 구속은 149㎞, 김도영에게 던진 패스트볼의 구속은 150㎞였다. 그러나 커맨드가 잘 되지 않고 있고, 유독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에 완벽하게 걸리고 있다. 김도영에게 던진 공은 한가운데 실투였다. 리그 홈런 1위 타자에게 홈런을 치라고 던져준 공이나 다름 없었다.

박상원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1.12에서 12.00으로 더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9이닝당 환산이다. 9이닝을 던지면 11.12점을 준다는 의미인데, 사실 낙제점에 가깝다. 이길 수가 없는 경기다. 그런데 더 올라가기도 힘든 이 평균자책점이 더 올랐다. 박상원의 투구를 지켜보는 한화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에도 어느 정도 한계점이 왔을 법한 성적이다.
박상원의 난조 속에 한화의 마운드 구상도 꼬였다. 오히려 현시점 박상원보다는 더 필승조에 가까운 김종수가 5-7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한화 불펜 기용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선수들의 명확한 보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투구 이닝이 많아진다. 이기는 날을 대비해 아껴둬야 할 김종수가 이날 결국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것도 최근 난맥을 다시 보여줬다.
문동주의 시즌아웃 어깨 부상으로 한화는 정우주를 선발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우주는 지금 쓰지 못한다. 선발로 준비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질을 떠나 마운드 자원의 양적인 측면도 부족한 느낌을 준다. 주중 첫 경기부터 힘겨운 불펜 싸움을 했기에 이는 이번 주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데, 선발이나 불펜이나 타선이나 돌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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