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아들아 봤지”…마지막 ‘어린이날 잠실더비’ LG 웃었다

이정호 기자 2026. 5. 5. 2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구장 매진’속 명승부 연발
야구장에 꿈이 활짝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장에는 어린이 팬이 많이 몰렸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LG전 플레이볼에 앞서 LG 박동원의 딸 채이양이 시구하려다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왼쪽 사진). LG와 두산 어린이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6번째, 2015년 이후 첫 기록
LG, 박해민 결승타로 두산에
승리 SSG·NC는 사상 첫 어린이날 연장 무승부
4개 구장선 홈팀이 이겨

5월5일 어린이날은 일 년 내내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최고 대목이다. 완연한 봄 날씨 속 가족 나들이객이 찾는 5월에 홈팀들은 다채로운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한다. 어린이날 전통의 이벤트로 자리 잡은 잠실 라이벌전(LG-두산)은 매년 만원 관중 속 명승부를 연출했다. 올해는 잠실 외에 SSG-NC(인천), 삼성-키움(대구), KT-롯데(수원), KIA-한화(광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5월의 첫 주중 3연전 ‘어린이날 주간’을 뜨겁게 달궜다.

2026년 어린이날, 전 구장이 가득 찼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역대 6번째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 기록이 나왔다. 총 10만9950명이 야구장을 찾아 2016시즌(11만4085명)에 이어 어린이날 최다 관중 역대 2위 기록도 작성했다.

올해는 특별히 두 구장에서 마지막 어린이날 경기가 열렸다. 잠실구장 어린이날 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LG가 박해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신축되는 돔구장이 2032년 개장할 예정이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프로야구 경기는 임시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1996년부터 두 시즌(1997·2002년)을 제외하면 어린이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LG는 이날 승리로 어린이날 두산전에서 12승(16패)을 쌓았다.


베테랑 중견수 박해민(사진)이 주인공이었다. 1-1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7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양재훈의 5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이영빈의 득점으로 LG가 2-1 리드를 잡았다. 이 적시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박해민은 아들 이든군을 무릎에 앉힌 채 “어린이날에 이겨 기분이 좋고 아들이 함께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것 같다”며 웃었다. 2028년 청라돔구장에 입성하는 SSG도 SSG랜더스필드에서 마지막 어린이날 경기를 치렀다. SSG는 2027년까지 랜더스필드를 쓰지만 내년 어린이날 경기를 열지 않는다. 3연패 중이던 이숭용 SSG 감독은 인천 NC전을 앞두고 “오늘이 이 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어린이날 경기다. 의미가 있으니 꼭 이겨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SSG는 13안타, 볼넷 14개 등으로 잡은 수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SSG는 경기 후반에야 타격 집중력이 살아났다. 2-5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따라붙은 뒤 9회 1사 3루에서 정준재의 동점 적시타가 터지며 극적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0회 2사 후 NC 김한별에게 2타점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SSG는 10회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3루에서 오태곤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때려내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준재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려 팀을 다시 구했다. 정준재는 개인 최다인 4타점(4타수 2안타 1볼넷)을 올렸지만 팀 무승부로 웃지 못했다.

두 팀은 4시간22분 접전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어린이날 연장 무승부는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SSG는 잔루를 21개나 남겼는데, 최다 타이에 1개 부족한 기록이다.

다른 4개 구장에서는 홈팀이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광주에서는 새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데뷔 첫 타석 홈런에 슈퍼스타 김도영의 시즌 12호 홈런을 더한 KIA가 한화를 12-7로 제압했다. 선두 KT는 8회말 터진 권동진의 결승타를 지켜 롯데에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선발 잭 오러클린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타선이 폭발하며 키움에 11-1 대승을 거뒀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