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추경호 격차 3%대로 좁혀졌다
대구시장 선거 판세 혼전 국면…중도 표심 향배가 당락 가를 듯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예측 불허의 접전 구도로 빠져들고 있다. 선거 초반 우위를 점했던 더불어민주당 흐름은 주춤해진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이라는 변수를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대구MBC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일 대구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라는 물음에 김부겸 후보는 45.9%, 추경호 후보는 42.4%를 기록했다. 또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 2.3%, 기타 후보 1.6%, 없음 5.2%, 잘 모르겠다 2.6%였다.
김 후보와 추 후보의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김 후보 우세가 점쳐졌던 판세가 사실상 박빙으로 재편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 흐름을 보수 재결집의 신호로 해석한다. 공천 갈등과 지도부 책임론으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였던 상황에서 외부 상징 자원을 활용한 결집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그 핵심 장면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다.
추경호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두 후보는 '대구·경북 원팀'을 강조하며 보수 진영의 단합을 부각했고 박 전 대통령 역시 자유민주주의와 보수 가치 수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예방이 아닌 보수 지지층을 향한 강력한 결집 메시지로 해석한다.
이와 맞물려 국민의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상징 활용 등 이른바 '보수 정통성'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TK 지역에서 여전히 유효한 정치적 상징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 구도를 진영 대결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정치 현안과 관련해 "정권 견제 심리가 아니라 야당 견제 심리가 대구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결집 전략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미지수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끌어들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지역 경제, 민생 이슈보다 상징 정치에 치우칠 경우 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런 흐름 속에서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접촉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동시에 박정희 상징을 지역 발전 담론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통해 보수 유권자 일부까지 포섭하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 결집과 확장 경쟁력의 충돌로 요약된다. 국민의힘이 전통 지지층을 얼마나 단단히 묶어내느냐, 그리고 민주당이 그 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한 달, 요동치는 대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ARS 조사 100%(무선·가상 번호)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