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얽힌 금정산 등산로 손본다

조성우 기자 2026. 5. 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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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관리계획 용역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거미줄처럼 얽힌 탐방로가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사진은 5일 금정산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금정산은 ‘생태계 보전’
- 백양산은 ‘탐방’ 투트랙
- “시민이용·자연보호 병행”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거미줄처럼 뻗은 등산로와 숲길 등 탐방로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비공식 산행로를 이용한 산행과 개척산행 등이 제약을 받으면서 등산객의 불만이 나오지만 전 국민이 찾는 국립공원의 안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된 탐방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같은 우려와 기대에 대해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국립공원 사무소)는 시민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뛰어난 자연생태계 보전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금정산은 ‘보전’, 국립공원에 일부 포함되는 백양산은 ‘탐방’이라는 ‘투트랙 전략’이다.

국립공원 사무소는 올해 말까지 ‘금정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10년마다 만들어야 하는 공원별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동식물 보호와 훼손지 복원 등 관리목표 설정과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용역이다. 용역은 한국생태학회가 맡았다.

보전관리계획은 ‘투트랙’ 전략으로 구상되고 있다. 금정산은 보전에 중점을 두고 백양산은 탐방에 무게를 두는 방안이다. 상대적으로 자연·문화경관이 많은 금정산과 탐방로 등 시민 접근성이 뛰어난 백양산의 특성을 고려한 구상이다. 실제 금정산 탐방로(등산로)는 200여 개(총길이 약 30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백양산 애진봉(550m)은 차를 타고 갈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생물종은 1782종, 지정문화재는 127건에 이르는 등 금정산 일대는 여러 자원을 보유해 보전 가치가 크다.

사무소는 용역에서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마스터플랜도 짠다. 대중교통 이용률과 생활권 방문객 비율, 야간 방문 관리 수준 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백양산 등 탐방객 이용 패턴 조사도 이뤄진다.

보전관리계획 용역은 공원 용도지구의 전체 현황 파악과 더불어 각기 다른 관리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3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일대는 총면적 66.85㎢로, 환경지구가 87.2%(58.33㎢), 보존지구가 10.3%(6.86㎢)를 차지한다. 보존지구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출입제한 등으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곳이며, 환경지구는 보존지구의 완충공간이다.

다만 투트랙 전략이 국립공원 보전 관리의 일관성을 해치거나 금정산 이용에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정인철 사무국장은 “지역을 나눠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은 보편적인 국립공원의 원칙을 깨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원칙대로 계획을 세우되 이후 발생하는 민원은 협의체 등을 통해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태적 특징에 따른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동아대 조동길(조경학과) 교수는 “고령화로 사람이 줄어든 농촌이 숲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종 다양성이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며 “금정산 생태 현황을 조사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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