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협박까지…소방 사칭사기 1년간 1천3백 건

2026. 5.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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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소상공인들을 노린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소방 기관을 사칭하고 공문을 위조하는 것은 물론, 과태료 협박까지 하며 소방 물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방식인데요.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차장을 운영 중인 한 40대 남성은 최근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전화 속 상대는 곧 소방 점검을 나간다면서 갖춰야 할 소방 물품 목록이라며 특정 업체 제품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알려줬습니다.

구매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40대 남성/세차장 운영> "과태료 또는 영업정지가 처해질 수 있습니다. 아 그러면, 이것만 구매하면 끝나는 겁니까? '네' 그래서 이제 이렇게 진행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소화기 구입 비용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는 말이 의심스러워 소방서에 직접 확인했다가 사기임을 깨달았습니다.

사기 전화는 무전기 판매 업체에도 걸려 왔습니다.

소방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처음에는 무전기를 사겠다고 접근한 뒤, 급하게 방열복이 필요하다며 대리 구매를 요구했습니다.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 전화> "한 5벌만 주문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사장님. 사장님 200만 원 결제해 드리고 그쪽 업체에, 저는 또 사장님한테 250만 원으로 해서, 조금이라도 사장님 차익 좀 남으시면...."

이처럼 소방 기관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소방당국에 접수된 것만 최근 1년 사이 1천 3백여 건. 피해 금액도 30억 원에 달합니다.

가짜 공문서와 명함을 보내는 것을 넘어 이제는 과태료 등을 언급하며 협박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승두/소방청 대변인> "소방 관련 법령이 개정됐다거나 곧 점검을 나간다는 이유로 특정 소방 용품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협박성 사칭 사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소방기관이 사업장에 물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대리구매, 선결제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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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jack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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