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로 갈린 교실] 3.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대화가 사라진 아이들
문해력 저하…학습 부정적 영향
전문가 “스포츠가 사회성 키워
안전 이유 제한은 교육적 역행”


"학교에서도 핸드폰만 보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임모(35) 씨는 "쉬는 시간마다 아이가 교실에서 스마트폰만 본다고 하더라"며 "친구들이랑 뛰어놀기보다 각자 화면을 보는 게 일상이 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와서도 숙제 외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며 "예전처럼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거의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자유놀이가 사라진 교실에서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쉬는 시간을 대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체 활동 감소와 함께 문해력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같은 변화는 일선 학교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비수업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또래 간 신체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문해력 저하에 대한 교육 현장의 체감도도 높은 수준이다. 2024년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도내 초·중·고 교원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9.9%가 학생 문해력이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 수준에 비해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일정 비율 이상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교원 중 47.5%는 해당 비율이 21%를 넘었고, 글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역시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46.2%였다. 어려운 어휘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비중이 21% 이상이라는 응답은 66.7%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또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함께 뛰어놀며 형성되던 상호작용이 줄고, 각자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실 내 소통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평일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 풍경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교실과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자유놀이 시간이 줄면서 신체 활동 기회가 감소했고, 그 빈자리를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채우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 이모(42) 씨는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보면 학생들이 모여 있어도 대화를 하기보다 각자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다"며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신체활동 감소와 스마트폰 의존이 맞물리며 문해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학습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용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는 청소년기 공감 능력과 사회성,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핵심 수단"이라며 "안전을 이유로 축구 등 기본적인 활동까지 제한하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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