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빈손 협상… 갈등 장기화 조짐
성과없이 양측 입장차만 재확인
노조, 오늘부터 ‘준법투쟁’ 돌입
2차 파업 가능성, 생산차질 우려

국내 바이오 업계 첫 파업에 들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전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면담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500여명 가운데 2천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노조는 1차 파업 종료 이후 6일부터 현장에 복귀하되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전날 면담에서 6일과 8일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교착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중부고용청 중재로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사측은 회사의 피해에 대해서만 강조할 뿐 수정된 제시안 없이 기존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추가 제안이 없다면 준법투쟁과 함께 2차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항암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생산 프로세스가 중단되면서 1천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특성상 노조가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갈 경우에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사측 관계자는 “6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협의를 더 진행하기로 한 만큼,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며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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