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도 결국 ‘현금’…10명 중 9명이 골랐다
어버이날 선물도 결국 ‘현금’이었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4명은 본인·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자녀에게 전적으로 기대기보다 스스로 노후를 꾸리는 흐름이 강해진 만큼, 어버이날 현금 선물은 단순한 용돈을 넘어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지원에 가까워졌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2만7095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선호 선물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현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격차는 컸다. 일반적인 ‘선물’을 고른 응답자는 5%에 그쳤고, 명절·기념일 인기 품목으로 꼽혀 온 ‘건강식품’과 ‘여행’은 각각 2%에 머물렀다. 예쁘고 의미 있는 선물보다, 부모가 필요한 곳에 직접 쓸 수 있는 돈을 더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실제 송금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 달 중 송금 서비스 이용이 가장 활발했던 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303만건 이상의 간편 송금이 이뤄졌다.
특히 ‘송금봉투’ 기능을 통해 전달된 평균 금액은 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10만원 안팎의 현금성 선물이 어버이날 대표 선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선물 선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받는 사람이 바로 쓸 수 있는지, 생활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건강식품이나 꽃처럼 상징성이 큰 선물도 여전히 의미는 있지만, 부모 세대가 체감하는 효용 면에서는 현금이 앞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어버이날 현금 선호는 단순히 성의가 줄었다는 뜻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쓰게 해드리려는 실용적 선택에 가깝다”며 “모바일 송금이 일상화되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방식도 봉투에서 간편 송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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