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20년 노하우’ 정책 설계 전문가 이상욱 인천시 항공산업팀장

김주엽 2026. 5. 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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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날개 단 인천 경제, 하늘길 타고 ‘비상’

공항, 단순 교통시설 넘어 MRO·UAM 등 고부가가치 산업 공간으로
기존 제조기업 다각화 지원… 市, 10년 동안 선도기업 76개 발굴 성과
항공정비 직접고용 2500명 기대… 청년들 위한 양질 일자리 창출 핵심

이상욱 인천시 항공과 항공산업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토대로 인천 항공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5.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은 인천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산이다.

인천시와 인천공항은 정책 파트너로서 개항 이후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인천시는 공항을 지역경제의 일부로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공항경제권’ 전략과 실행 방안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상욱 인천시 항공과 항공산업팀장은 20년 넘게 항공·물류 분야 전문가로 인천시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서 항공교통물류를 공부하던 이 팀장은 2004년 인천시 항공·물류 전문위원으로 임용되면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정부가 ‘물류 중심 국가론’을 내세우면서 인천시 내부에서도 항공·물류 분야 전문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 팀장은 “개항 초기 인천공항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단순한 교통시설로 취급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지역 경제 발전에 근간이 되는 중요한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인천공항의 성장 효과가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인천시에서 일을 시작한 2004년만 하더라도 인천 지역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다. 공항과 연관된 산업보다 물류 분야 업무 비중이 컸다고 한다.

이 팀장은 “항공·물류 전문위원으로 처음 임용됐는데, 당시에는 시민들이 인천공항을 단순한 교통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 공항 관련된 업무는 중앙 정부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며 “이후 공항 경제권 등의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인천시와 인천공항 간 접점이 보다 다양해졌고, 2017년부터는 공항을 하나의 산업 공간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담당 업무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인천지역 항공산업을 육성하는 일이다. 인천시는 항공 MRO(정비·수리)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해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인천공항은 우리나라로 오는 여객기와 화물기가 집중돼 있어 자연스럽게 정비 수요가 많이 발생한다”며 “항공정비는 단순히 항공기를 고치는 산업이 아니라 부품, 장비, 인증, 교육, 물류가 함께 움직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2026.5.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다만, 항공산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 일반 제조업은 공장을 짓고 설비를 갖추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항공기 부품이나 정비 분야는 까다로운 국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이 형성돼 있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진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인천시를 비롯한 지원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기존 제조기업이 항공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인증, 기술 컨설팅, 글로벌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을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2017년 7월부터 항공산업 육성 전담조직인 ‘항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항공센터는 10년간 29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해 항공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팀장은 “기존 기업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고도화와 지원을 통해 항공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시가 10년 동안 산업을 육성하면서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선도기업 76개를 발굴했고, 판로 확대를 위해 국제에어쇼 참가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그는 자동차·기계 중심의 인천 제조업이 산업구조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항공산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제조기업이 가진 기술을 고도화하면 항공기 부품뿐 아니라 최근 신 사업으로 성장 중인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들어가는 부품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인천시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별도의 항공 산업 육성 조직을 구축하면서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며 “사업 전환 욕구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거나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6.5.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이 팀장은 시민들이 항공산업 육성을 체감하려면 결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항공산업 정책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 인근에 짓는 엔진정비 시설에서만 1천~1천500명 규모의 인력 수요가 생긴다는 분석이 있고, 항공정비 전체로 보면 직접고용 2천500명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실제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인천시와 교육기관이 청년 인력 교육을 책임지고, 관련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형태의 지원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이 팀장은 내다봤다. 그는 “항공정비, 드론, UAM, 항공물류, 공항서비스 등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이미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공항을 잘 운영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이 팀장은 말한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을 육성하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팀장은 “인천시와 인천공항은 이제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한다”며 “인천이 공항이 있는 도시를 넘어 항공산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욱 인천시 항공산업팀장은?
▲1998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관리학과 졸업
▲2000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학과 물류관리 전공 석사
▲2004년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과 항공·물류 전문위원
▲2007년 인천시 해양항공정책과 항공·공항·물류 전문위원
▲2017년 인천시 항공과 항공산업팀장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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