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족도시‘의왕’
의왕시가 도시개발과 광역철도망 확충을 양축으로 수도권 핵심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수도권의 조용한 중소도시로 인식됐던 의왕은 최근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과 광역교통망 구축이 동시에 본궤도에 오르면서 도시의 체질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도시 곳곳에 새로운 주거공간과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산업과 인구가 함께 유입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불과 2010년 무렵까지만 해도 의왕시는 전체 면적의 약 89%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대규모 도시개발이 쉽지 않았다. 도시 구조 역시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었고, 수도권 남부의 배후 주거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을 바꿔놓은 전환점이 바로 백운밸리 개발 사업이었다.백운밸리는 백운호수 뒤편 95만7천㎡(29만 평) 규모 부지에 조성된 친환경 도시개발 사업이다. 약 4천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면서도 기존 자연 지형과 소하천을 최대한 보존했고, 용적률 150%의 저밀도 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현했다.
백운호수공원 정비와 함께 도로, 공원, 학교, 커뮤니티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특히 기부채납과 공공기여를 포함해 약 1조 원 규모의 공공 환수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운밸리가 도시 전환의 출발점이었다면, 현재 의왕 전역에서 진행 중인 6대 도시개발사업은 본격적인 성장의 동력이다. 현재 고천지구, 초평지구, 월암지구, 청계2지구,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오전·왕곡지구 등 대규모 공공주택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고천지구와 초평지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월암지구와 청계2지구 역시 각각 2026년과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는 1만5천 가구 규모로 지구계획 승인을 마치고 본격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발표된 오전·왕곡지구는약 188만1천㎡(57만 평) 부지에 1만5천 세대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와 의료·바이오 중심 첨단산업단지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6개 지구를 모두 합하면 약 4만3천 가구가 새롭게 공급된다. 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30년대 중반에는 시 인구가 현재 16만 명 수준에서 25만 명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도시의 외연과 기능이 동시에 확대되는 셈이다.

도시 확장과 함께 교통 혁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왕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과천 봉담고속화도로, 국도 1호선 등 광역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도시다.
하지만 철도 인프라는 오랫동안 국철 1호선 의왕역 한 곳에 의존해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바꾸는 사업이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그리고 GTX-C 노선이다. 인덕원~동탄선은 의왕 철도교통의 중심축이 될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인덕원에서 출발해 계원예대역, 오전역, 의왕시청역을 거쳐 수원과 화성 동탄까지 연결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내손동과 고천·오전동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오전역과 의왕시청역 신설은 고천·오전 생활권을 새로운 도심 축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맞물려 도시 중심축 재편도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오전동 노후 공업지역을 첨단산업과 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혁신공간으로 전환하는 '오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본격화됐다. 민간참여자 공모가 시작되면서 향후 오전역 일대가 광역교통과 산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곶~판교선도 의왕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다. 이 노선을 통해 청계동에는 청계백운호수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역이 들어서면 청계동에서 판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시흥·광명·여주·이천·광주 등 경기 동서축 이동도 한층 편리해진다.
무엇보다 백운호수, 청계사, 바라산 자연휴양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등 주요 관광·문화자원과의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 GTX-C 정차…서울 접근성 획기적 개선
GTX-C 노선 의왕역 정차 역시 도시 발전의 상징적 변화다. 2023년 의왕역 정차가 확정된 뒤 사업이 추진돼 왔으며, 최근 공사비 문제가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GTX-C가 개통되면 의왕역에서 서울 양재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생활권을 넘어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의왕역 주변에서는 초평지구와 월암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부곡 가구역 재개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까지 더해지면 의왕역 일대는 향후 서남권 핵심 교통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미래 과제는 위례~과천선 연장이다. 현재 위례~과천선은 정부과천청사역까지 계획돼 있지만, 시는 이를 인덕원과 내손2동, 백운호수, 오매기, 의왕시청, 의왕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왕은 지리적으로 내손·청계동, 고천·오전동, 부곡동 등 3개 생활권으로 나눠 생활권 단절이 오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위례~과천선 연장이 현실화되면 이들 생활권을 하나의 도시 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의왕 연장안이 반영된 것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도시개발과 철도망 확충은 단순히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도시 경쟁력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한다.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과 광역교통망이 결합되면 인구 유입은 물론 기업과 산업 유치 기반도 함께 강화된다.
여기에 의료·바이오, 첨단산업 기능까지 더해질 경우 의왕은 더 이상 수도권의 주변 도시가 아니라 자족 기능을 갖춘 핵심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 2030년, 수도권 핵심도시로
2030년대에 접어들면 시는 지금과 전혀 다른 도시 풍경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과 철도망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용한 중소도시에서 미래형 자족도시로의 변화, 그 전환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사진=<의왕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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