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어떻게 돼요?" 어린이 질문에… 李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어"
어린이 국무회의·타운홀 진행… 통일·세금 질문도 쏟아져
"힘들어도 해야 할 일 있다"·"김치찌개도 먹는다" 눈높이 대화
李 "365일이 어린이날 같은 사회 만들 것… 품위 있는 어른 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린이날인 5일 청와대로 전국 각지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초청해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 내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이어가며 대통령의 역할과 세금, 통일 문제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어린이와 보호자 200여명을 초청했다.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는 장애아동과 아동보호시설 아동, 인구소멸지역·다문화가정 아동, 오송참사 유가족 자녀, 청와대 인근 거주 아동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사랑과 보살핌을 상징하는 분홍색을 활용해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잘 준비하고 노력해 인정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하다가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년에 어린이날이 한 번밖에 없는데 몇 번으로 늘릴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필요하면 국회에 요청해 법을 바꾸는 방향도 고민해보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아이들은 "어린이날은 왜 5월 5일인지", "통일은 언제 하는지", "나라에 왜 돈이 많은지" 등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통일과 관련해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빨리 될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나라에 왜 돈이 많냐"는 질문에는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돈 벌어 그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 모은 것"이라며 "아껴서 잘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아이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일이 편하냐"는 질문에 "많이 힘들다"고 답했고, "왜 힘든데 억지로 하느냐"는 말에는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다. 학생도 힘들어도 공부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 후반에는 청와대 녹지원이 하루 동안 놀이터로 꾸며졌다. 회전 그네와 에어바운스 등 놀이기구와 함께 컵케이크 만들기, 키캡 제작, 손등 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과 함께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즉석 사인회도 열렸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이루시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고,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한 어린이의 말에는 "대통령은 5년밖에 못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하루에 그치지 않고 1년 365일 매일이 어린이날처럼 느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는 어른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 부족하거나 미숙한 존재가 아니다"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충분히 기다려준다면 더 넓은 마음과 깊은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나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고 존엄과 인격을 지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겠다"며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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