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철희 마약류 및 약물중독 예방센터장 “친구가 약물 권하면 완강하게 거절하고 자리 떠나야”
마약없는 부산운동사업 펼쳐
“예방 교육 어릴 때부터 필요”

“친구가 이상한 약물을 권할 때는 ‘저스트 세이 노’ 완강하게 거절하라고 말합니다.”
부산시약사회 마약류 및 약물중독 예방센터(이하 예방센터) 이철희 센터장은 청소년에게 마약류·약물중독 예방 교육을 할 때 “안 돼”라고 확실하게 거절하라고 말한다. ‘저스트 세이 노’는 고 낸시 레이건 여사가 주도했던 미국의 마약 퇴치 캠페인이다. “친구의 위험한 제안을 강하게 거절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그 자리를 떠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꼭 알리라고 말해줍니다.”
부산시약사회가 부산시 ‘마약없는 부산운동사업’ 보조금 지원 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마약류 예방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7일 시약사회 회장단과 각 분회장, 예방교육강사와 전문위원 등 50여 명이 모여 ‘마약류 및 약물중독 예방교육강사 역량강화교육과 발대식’을 가졌다. 이 센터장은 그 자리에서 “3000여 회원 약사들의 전문성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센터장의 본업은 약사지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산지부장,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감사로 오랫동안 마약과 약물 오남용 예방 활동에 앞장서 왔다. 마약퇴치운동을 펼치며 연구한 내용을 담아 〈한국의 마약류중독자 치료·재활 정책〉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 센터장은 부산시문화상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98년 부산시약사회장을 맡고, 마약퇴치운동본부 부산지부장을 겸임하게 됐습니다. 당시 마약사범 현황을 보면 부산이 인구 대비 전국 최고로 많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마약의 도시 부산의 오명을 씻자고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겁니다.”
약 30년 만에 다시 예방센터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 그는 새로 시작한 센터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지부 중에서 약사회 차원에서 직접 마약류 중독예방사업에 뛰어든 것은 부산이 처음입니다.” 이 센터장은 마약류 중독예방사업의 성공을 위해 부산시약사회가 예방사업팀도 별도로 꾸렸다고 전했다.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마약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특히 2023년에 발생한 고3 공부방 마약 유통사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등 10대 청소년까지 마약 범죄의 검은 손길이 뻗치고 있어 충격을 줬다.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4년 10대 마약류 사범은 649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전체 마약사범의 60.8%를 20대와 30대가 차지해 젊은 층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센터장이 특히 청소년 대상 맞춤형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약류 예방 교육은 성인이 되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해야 합니다. 청소년은 또래 문화에 휩쓸리기 쉽고, 약물에도 약해서 성인보다 약물에 더 빨리 중독됩니다. 아이들이 마약류와 그 폐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스스로 거부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 센터장은 참여형 연극·뮤지컬 형태의 마약류와 약물중독 예방 교육으로 전달력을 높이고,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약류와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예방교육·상담·홍보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시민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약류 예방 거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사진=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