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분해' 신약 첫 승인…내성 유방암 치료 새 전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암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탁(PROTAC)' 기술 기반 항암제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비나스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항암제 '베파누'(성분명 베프데게스트란트)를 승인했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FDA의 이번 베파누 승인은 프로탁 신약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비나스·화이자 공동개발
경구용 신약 '베파누' 상용화
혈액암 등으로 확장 기대
암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탁(PROTAC)’ 기술 기반 항암제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비나스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경구용 항암제 ‘베파누’(성분명 베프데게스트란트)를 승인했다. 이 약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내분비요법 후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HER2) 음성 및 ESR1 변이 양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적용 대상이다. ESR1 변이는 내분비요법 이후 나타나는 내성 관련 변이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약 40~50%에서 확인된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프로탁 기술은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기존 저해제가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그쳤다면, 프로탁은 해당 단백질 자체를 제거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FDA는 베파누의 ‘무진행 생존기간(mPFS)’ 연장 효과를 인정했다. ESR1 변이 환자군에서 베파누의 mPFS 중앙값은 5.0개월로 근육주사 방식인 기존 치료제 ‘풀베스트란트’의 2.1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첫 신약 승인으로 후속 프로탁 신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차기 승인 유력 후보는 누릭스테라퓨틱스의 혈액암 치료제 ‘NX-5948’이 꼽힌다. NX-5948은 면역세포(B세포) 신호 전달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를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임상 1a상(안전성 검증) 지표에서 기존 BTK 저해제 신약 피르토브루티닙과 비교해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누릭스는 FDA 가속 승인을 목표로 임상 2상(유효성 및 적정용량 확인)을 진행 중이다.
프로탁 기술의 적용 영역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키메라테라퓨틱스는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 ‘STAT6’를 분해하는 ‘KT-621’을 개발 중이다. 하루 1회 경구 복용 약물이라는 점에서 주사제 중심의 면역질환 치료 환경을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KT-621은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을 대상으로 각각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FDA로부터 신속 심사 대상(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국내 바이오 기업도 프로탁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B세포 림프종 치료제 ‘UBX-303-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탁 기반 후보물질의 국내 첫 글로벌 임상 진입이다. 업테라는 소세포폐암 치료제 ‘UP1002’의 미국 1/2a상, 핀테라퓨틱스는 고형암 치료제 ‘PIN-5018’로 국내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프로탁을 항체와 결합한 새로운 항체접합분해제(DAC)를 개발 중이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FDA의 이번 베파누 승인은 프로탁 신약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이날 가족 외식…호텔 뷔페 갔더니 100만원 쓸 판" [권 기자의 장바구니]
- "돈벼락 노리다 계좌 녹는다"…'삼전닉스' 베팅 불개미에 경고 [분석+]
- 집 보러 갔다가 멘붕…"월세로 받을래요" 집주인 돌변
- 톱 여배우가 타는 '의외의 차'…"한 집 걸러 한 대씩 탔다" [모빌리티톡]
- "돈 된다" 입소문에 골목마다 점령…외로운 2030 '성지' 됐다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