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어린이들은 야구장을 어떻게 기억할까… 마운드 붕괴+작전 실패+병살타 속출, 최악 종합세트 보여줬다

김태우 기자 2026. 5. 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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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로 맞선 6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박상원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어른들이야 가끔 볼 수 있는 경기가 그렇다 쳐도, 부푼 마음을 안고 야구장을 찾았을 이글스의 꿈나무들에게는 앉아 있는 게 고역일 정도였다. 한화가 좀처럼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중 첫 경기부터 최악 경기력의 종합 세트를 보여줬다.

한화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어린이날 매치업에서 경기력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낸 끝에 712로 졌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9위 탈출에 실패했고, 현재 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재확인하면서 이대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요약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거의 없었다.

마운드에서의 문제는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 속에 로테이션에 수많은 펑크가 생긴 한화는 이날 2026년 신인 2라운드 지명자인 강건우가 선발로 나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교체 시점은 경기력을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도 최대 투구 수는 80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중 첫 경기부터 부담스러운 불펜 데이는 되도록 피할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강건우가 1회 2사 후 김선빈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아데를린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맞아서 준 1회 3실점은 괜찮았는데 결국 2회를 버티지 못했다. 또 팀의 문제점인 고질적인 볼넷이 문제였다. 강건우는 2회 선두 데일에게 볼넷,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 박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무사 만루에서 윤산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 선발로 나섰으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악몽의 하루를 보낸 신인 강건우 ⓒ한화이글스

가뜩이나 마운드 살림이 팍팍한 한화는 주중 첫 날부터 여러 투수들이 나가 공을 던져야 했다. 강건우가 1이닝을 던졌는데 두 번째 투수 윤산흠이 3이닝을 먹어주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아직 경기 마지막까지 이닝이 한참 더 남아 있었고 박상원(⅔이닝 18구), 김종수(1⅓이닝 31구), 주현상(⅓이닝 24구), 원종혁(⅔이닝 11구), 권민규(1이닝 20구)까지 불펜이 대부분 투수들이 쏟아져 나와야 했다.

잘 막았다면 모를까, 팀이 아직 기대를 걸고 있는 베테랑 라인에서 실점이 쏟아져 나왔다. 5-5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박재현 김도영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이날도 부진했다.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5-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된 필승조 김종수도 실점했고, 한때 팀의 마무리였던 주현상은 ⅓이닝 동안 4실점하고 경기를 그르쳤다.

타선도 웃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표면적으로는 7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요소요소에서 답답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이날 한화는 10안타에 11개의 4사구를 골랐으나 잔루와 병살타가 속출했다. 나간 것에 비해 들어온 주자가 부족했고,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 번트 실패 등 전체적으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하주석 ⓒ한화이글스

1회에 이의리의 제구 난조를 틈타 페라자 문현빈이 연속 볼넷을 골랐지만 강백호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2회에 5점을 뽑아냈지만, 3회에는 작전 실패가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선두 채은성의 우전 안타, 허인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자 하주석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하주석의 번트가 포수 앞에 떴고, 하주석이 아웃된 것은 물론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채은성까지 아웃되며 앞서 나갈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5-7로 뒤진 6회에도 심우준의 안타, 1사 후 페라자 문현빈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1회 병살타와 2회 적시타로 널뛰기를 했던 강백호가 이번에 다시 병살타를 치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7회에는 선두 노시환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채은성이 다시 병살타를 쳤다. 도무지 경기 흐름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한화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얻어터지며 잦은 교체가 불가피했던 불펜, 응원의 흥을 빠지게 하는 병살타, 그리고 아직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좋은 것은 아님을 직감할 수 있는 작전 실패까지. 한화 어린이들의 눈에 야구가 어떤 세상으로 기억됐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리 긍정적인 하루는 아니었을 것이 분명하다. 한화 야구가 계속된 침체를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 2타점 적시타와 별개로 결정적인 순간 두 개의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인 강백호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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