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진짜 간 피로 때문일까?"... 약사가 알려주는 진짜 '간 피로' 신호는

손선아 기자 2026. 5.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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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민 약사
휴식 후에도 피로감 지속, 우측 윗배 불편감 동반 시 간 피로 의심
간세포 회복 돕는 실리마린, 식후 분할 복용이 흡수에 유리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에는 실리마린이 도움이 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좀처럼 피로가 가시지 않을 때 '혹시 간 때문인가?'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시적 체력 저하부터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피로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따라서 피곤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피로 해소제나 간 영양제를 찾기보다 지금 느끼는 피로감이 간에서 비롯된 신호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평소 음주가 잦거나 푹 쉬어도 아침 기상이 유독 힘들고, 오른쪽 윗배에 묵직한 불편감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박정민 약사(파랑새약국)는 "간의 해독 능력이 떨어져 발생한 간 피로에는 간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 실리마린 성분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약사에게 실리마린의 작용 기전과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상세하게 들어봤다.

실리마린은 어떤 성분이고, 어떤 원리로 간 건강에 도움을 주나요?
실리마린은 마리아 엉겅퀴라고 불리는 밀크씨슬 식물의 씨앗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입니다. 가장 큰 역할은 두 가지로, 간세포의 파괴를 막는 방패 역할과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수리공 역할을 합니다. 즉, 간세포 외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독소나 바이러스 침투를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우리 몸의 천연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 농도를 높여 간의 해독 작용을 직접적으로 돕습니다. 쉽게 말해 간이 독소를 분해하느라 지치지 않도록 보호하고 스스로 회복할 힘을 주는 성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피로=간 피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리마린이 모든 피로에 도움이 될까요?
피곤하면 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피로의 원인은 수면 부족, 빈혈, 비타민 부족 등 아주 다양합니다. 다만, 평소 술을 자주 마시거나 지방간이 있는 경우, 혹은 담즙 정체로 인한 피로라면 실리마린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 시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독 힘들고 오른쪽 윗배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간 피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실리마린 보충이 간 기능 회복을 도와 활력을 되찾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실리마린 제품과 일반 가공식품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장 큰 차이는 실리마린 성분의 함량과 품질 관리에 있습니다. 약국에서 취급하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효 성분의 함량을 엄격하게 인증받은 제품들입니다. 단순히 밀크씨슬 추출물이 들어갔다고 광고하는 일반 식품은 핵심 성분인 실리마린의 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흡수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간 건강 개선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면, 정확한 함량이 표기되고 품질이 보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리마린은 언제,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실리마린은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는 지용성 성분입니다. 따라서 공복보다 식사 직후에 바로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 유리합니다. 담즙 분비가 활발해지는 시점에 복용하면 위장 자극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속에서 일정한 농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간세포 보호 효과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한 번에 고함량을 먹는 것보다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시기 전이나 후에 먹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음주로 간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실리마린이 간 기능을 보호하고 담즙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음주 전후 복용 시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대사물질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실리마린은 알코올을 직접 분해하거나 숙취를 즉각적으로 없애는 마법의 약이 아닙니다. 간 건강 관리의 기본은 절주와 함께 수분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실리마린과 함께 섭취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양소도 있나요?
비타민 B군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실리마린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분입니다. 비타민 B군은 간의 해독 회로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 생성을 돕고 신경 손상을 예방하며,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 속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리마린이 간세포를 보호한다면, 비타민 B군은 활력을 만들고 UDCA는 배출을 돕는 셈입니다. 이 성분들을 적절히 조합해 복용하면 단순 피로 회복을 넘어 전반적인 간 대사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기 복용해도 안전한가요? 부작용 걱정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실리마린은 식물 유래 성분으로 비교적 장기 복용이 가능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복용 초기에는 가벼운 설사, 복부 불편감,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용량을 조절하면 개선되지만, 평소 기저 질환이 있거나 특이 체질인 경우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본인의 상태를 먼저 알리면 더욱 안전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보충제나 영양제가 아니라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은 언제인가요?
간은 묵묵히 일하다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신호를 보내는 장기입니다.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진한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오른쪽 윗배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거나 급격한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반복되는 소화불량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간염이나 담석증 등 기저 질환이 의심되는 분들은 영양제나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손선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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