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신 주식”…어린이날 선물도 ‘투자 시대’

광주일보 2026. 5. 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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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지난주 SNS를 통해 '지금 토스증권 아이 계좌를 만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계좌 개설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아들 친구들 사이에서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관심인 모양"이라며 "아들이 갑자기 어린이날 선물로 주식투자를 희망해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생일 등 기념일에는 소모성 선물 대신 오래 남고 경제 개념도 익힐 수 있는 주식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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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미성년 계좌 급증…0~9세 신규계좌 2배 ↑
소액 투자 중심 확산…부모 세대 ‘조기 투자’ 인식 변화
증권사, 자녀 자산관리·금융교육 서비스 경쟁 본격화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시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영지(여·37)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중학교 1학년 아들의 요청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다. 아들이 지난주 SNS를 통해 ‘지금 토스증권 아이 계좌를 만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계좌 개설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아들 친구들 사이에서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관심인 모양”이라며 “아들이 갑자기 어린이날 선물로 주식투자를 희망해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생일 등 기념일에는 소모성 선물 대신 오래 남고 경제 개념도 익힐 수 있는 주식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학부모 김대훈(46·광주시 북구 일곡동)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위해 주식 투자를 2년째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어린이날 받은 용돈과 명절 세뱃돈 등을 모아 자녀 명의 계좌에 일정 금액을 넣어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 결정한 투자이며, 아이도 투자 이후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만족해했다.

역대급 ‘불장’ 속에 어린이날 선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장난감이나 현금 대신 자녀 명의로 주식을 사주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미성년 투자 계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일 대신증권이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0~9세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로 집계됐다. 10대 역시 101.1% 증가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대(308.4%), 30대(352.6%), 40대(220.8%) 증가율보다는 낮지만 50대 이상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60대 증가율은 14.7%에 그쳤고 90대 이상은 25.0% 줄었다.특히 신규 계좌 수는 늘었지만 신규 계좌 투자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0~9세는 6.0%, 10대는 28.1% 각각 감소했다. 이는 소액으로 자녀 명의 투자를 시작하는 계좌가 대폭 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자녀에게 선물한 종목에서도 특정 우량주로의 쏠림이 뚜렷했다. KB증권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 건수 기준 삼성전자가 전체의 56.3%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기아(6.5%), 카카오(6.1%) 등이 뒤를 이었지만 삼성전자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낮은 주가로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는 자료를 내놨다. 미성년 계좌의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수준이다.이같은 흐름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자녀에게 ‘투자 경험’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성년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증권업계도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증여 가이드를 내놓았고 신한투자증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투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증권 역시 미성년 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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