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NG 수출 원하는 美 요구 수용…韓기업 참여·수익 배분이 관건
美 전략에 부합…사업성 밝아
다음 과제는 세부 투자조건 조율
미국이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요구하는 건 LNG 수출을 늘려 ‘에너지 패권’을 쥐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선 러시아산 LNG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카타르산 LNG를 대체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천연가스 허브’로 불리는 루이지애나 해안에 하루빨리 액화·선적 설비를 지어 이 같은 수요를 빨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성공 여부는 이제부터 시작될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달렸다는 조언이 나온다.

◇ 美 정부가 육성하는 사업에 투자
산업통상부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외부 자문기관 풀 구축 작업을 해왔다. 공모 절차를 통해 삼일PwC 등 국내 ‘빅4’ 회계법인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6개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마다 이 중에서 다시 경쟁을 붙여 자문사를 뽑는 구조다. 이를 통해 김앤장과 컨소시엄을 꾸린 삼일PwC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자문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를 사실상의 ‘1호 대미 투자’로 여기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문사를 선정한 건 협상에 나설 시점이 임박해 본격적으로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과 투자 타당성을 분석해야 할 때가 왔다는 뜻”이라며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사업 분석과 협상 지원뿐 아니라 구체적인 딜 구조를 짜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에서 진행 중인 LNG 프로젝트는 줄잡아 다섯 곳에 이른다.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가 짓는 LNG 터미널 프로젝트에 한국의 대미 투자 펀드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드사이드는 175억달러를 투입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LNG 터미널을 짓고 있다. 미국 벤처글로벌이 추진하는 CP2 프로젝트도 후보다. 이 프로젝트는 총 325억달러를 투자해 연 2000만t 이상 LNG 액화시설을 갖춘 수출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사업성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LNG 수출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미널 운영 수익을 얼마나 가져올지 등 세부 투자 조건이 한국에 불리하게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 韓 기업도 프로젝트 참여 추진
한국 정부는 숫자로 보이는 투자 조건뿐 아니라 부수적인 조건을 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기업이 터미널 시공을 맡고, 건설에 필요한 철강·기자재를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등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를 ‘팀코리아’가 수행하는 조건을 관철하면 사업성이 올라간다는 점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미국산 LNG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완전히 손해 보는 투자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외에도 대미 투자 2호, 3호 후보를 놓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전략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한국이 검토하는 방식이지만, 산업부는 대미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미국 측에 역제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는 프로젝트만 검토해선 알짜 사업을 건질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예를 들어 원전 투자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조선업 프로젝트에 한화오션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제안하는 식이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를 이을 대미 투자 2호로는 미국 내 원전 관련 투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국형 원자로(APR1400)를 미국에 짓는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에선 대형 원전보다는 소형모듈원전(SMR)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김대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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