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 대신 유튜브"…점술, ‘가벼운 콘텐츠’로 확산
점술 서비스 이용률, 62.3% 달해
사주·타로 등 ‘비대면 점술’ 인기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 장벽 낮춰
73.3% "점술 결과 중 조언만 참고"

#. 광주광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지은(29·여)씨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유튜브 타로 콘텐츠를 즐겨보고 있다. 김씨는 "예전에는 점을 보러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요즘은 영상으로 가볍게 볼 수 있어 재미로 자주 보게 된다"며 "결과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조언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점·사주·타로 등 이른바 '점술'이 미디어 콘텐츠와 결합하며 새로운 소비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술을 가볍게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점, 사주, 타로 등 점술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5%가 '점술'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7.8%는 일상에서 점술을 접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체감했다.
최근 1년 이내 점술 콘텐츠를 접한 경험률은 52.7%로 과반을 넘었으며, 여성(60.3%)이 남성(45.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71.0%)와 10대(62.5%)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술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술 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채널로는 유튜브가 60.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SNS(38.6%), OTT 플랫폼(34.0%)이 뒤를 이었다. 콘텐츠 유형별로는 무속 예능(62.7%) 경험률이 가장 높았으며, 숏폼 운세(47.9%), 유튜브 타로(45.3%) 순으로 나타났다. 점술이 기존의 점집 중심 경험에서 벗어나 영상 플랫폼 기반의 대중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술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는 53.8%로 2025년(60.3%)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실제 이용 경험률은 62.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70.0%)와 30대(72.0%), 40대(70.0%)에서 이용 경험이 활발했다. 점술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이용 경험률은 76.1%로, 비경험자(47.0%)보다 크게 높아 미디어 콘텐츠 경험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용 채널은 길거리 점집(55.6%, 중복응답)과 길거리 타로샵(42.2%) 등 오프라인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유튜브 등 비대면 이용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프라인 점집 방문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57.1%에 달해, 비대면 기반 점술 서비스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점술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비교적 현실적이었다. '들을 만한 조언만 참고한다'는 응답이 73.3%로 가장 많았으며, '실제로 삶에 반영한다'는 응답은 19.9%, '중요한 결정을 내린 적 있다'는 응답은 18.3%에 그쳤다. 점술을 절대적 기준이 아닌 참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점술이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건전한 소비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점술은 무겁고 신비로운 영역이라기보다 재미와 소통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만 과도한 상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이 성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