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김혜성이 886억 선수 밀어내는 대이변? 혜성 폭풍 효과, 신분 역전 눈앞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계 2세 선수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기도 했던 토미 에드먼(31·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외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6000만 달러(약 886억 원) 상당의 계약을 한 고액 연봉자이기도 하다.
에드먼은 공격에서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 수준의 득점 생산력을 낼 수 있고, 무엇보다 포수와 1루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다. 포수와 1루수도 시키면 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활용도가 뛰어나다. 그렇다고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외야와 내야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다.
에드먼은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주로 중견수·유격수·2루수로 뛰었다. 팀이 지난해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돌림에 따라 2루와 중견수에 집중해왔다. 어쩌면 2023년 WBC 당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혜성(27·LA 다저스)의 포지션과 거의 겹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에드먼을 제쳐야 하는 것인데 쉽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그런데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에드먼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드먼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에 칼을 댔다. 오프시즌은 재활로 보냈다. 당초 전망은 4월쯤 재활 경기를 시작해 지금은 복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5일(한국시간) 휴스턴과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나 에드먼에 대해 “현재 프로세스가 더디다”면서 여전히 통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인데 재활 경기 시작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은 확실해졌다. 5월 중 재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면 다행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전반기 상당 기간은 에드먼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가진다. 이는 김혜성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다저스의 내야 백업은 김혜성, 미겔 로하스, 알렉스 프리랜드로 구성되어 있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내·외야를 겸하고 있다. 베츠가 5월 중 돌아오면 이중 하나는 빠진다. 로하스의 입지를 생각했을 때 김혜성·프리랜드·에스피날 중 하나다.
김혜성이 여기서 살아남아도 에드먼이 돌아올 때는 또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김혜성의 활약이 좋고, 에드먼의 복귀가 지연되면서 김혜성에게는 더 넓은 문이 열린 모양새다.

김혜성은 올해 베츠의 복사근 부상을 틈타 콜업된 이후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5일까지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308, 출루율 0.370, 1홈런, 8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0의 맹활약이다. 이는 베츠의 부상 전 성적보다 더 나은 수치고, 에드먼의 지난 2년 공격 수치와 비교해도 더 좋다.
베츠야 워낙 고액 연봉자고 팀 내 입지가 확고한 만큼 돌아오면 무조건 주전 유격수다. 김혜성으로서는 억울하지만 애당초 ‘몸집’에서 경쟁할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에드먼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베츠만한 몸집의 선수는 아니다. 김혜성이 계속 좋은 실적을 보여준다면 자리바꿈이 있을 법한 체급 차이다.
에드먼도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에드먼은 지난해 중견수·2루수를 봤는데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2루에서는 김혜성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베츠가 돌아오면 2루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견수에는 앤디 파헤스가 역시 시즌 내내 좋은 공격 성적을 이어 가고 있다. 잘못하면 어린 선수들에 밀려 주전 자리를 잃을 위기다. 다저스로서는 쓸 선수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나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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