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육·해·공 통합 방산’ 승부수…KAI 민영화로 이어질까

김남일 기자 2026. 5.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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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은 '육·해·공·우주 통합' 대형 방산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도 우주항공·방산 분야 결합을 통한 '내셔널 챔피언' 설립이 필연적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지분 추가 확보 사실을 알리며 "개별 방산기업=계란으로 바위치기" "국가대표 방산기업 육성=국가적 과제"라는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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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지분 연말까지 8%대 확보 계획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양산에 들어간 한국형 전투기 KF-21. 청와대 제공

“해외 주요국은 ‘육·해·공·우주 통합’ 대형 방산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도 우주항공·방산 분야 결합을 통한 ‘내셔널 챔피언’ 설립이 필연적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지분 추가 확보 사실을 알리며 “개별 방산기업=계란으로 바위치기” “국가대표 방산기업 육성=국가적 과제”라는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사실상 준공기업으로 분류되며, 주기적으로 민영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카이 인수 의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번 지분 확보(0.1%)로 지난해 11월부터 사들이기 시작한 한화 보유 카이 지분은 5.09%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5천억원을 투자해 카이 지분을 3% 더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8년 7월 보유 지분(5.99%) 매각을 끝으로 카이에서 손을 뗐던 한화가 8년 만에 공격적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카이는 한국수출입은행(26.41%)과 국민연금공단(8.3%)이 양대 주주다. 시장에서 준공기업으로 보는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5일 “지분 매각 등 정부의 정책 변경이 없으면 카이 인수는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항공우주·방산 분야의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차원의 지분 확보”라고 했다. 한화의 지분 확대 움직임에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 쪽은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의 카이 인수설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앞서 2023년에는 류광수 전 카이 부사장을 영입해 ‘사전 작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류 전 부사장은 카이가 최근 양산에 들어간 한국형 전투기 케이에프(KF)-21 개발에 참여했는데,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무인기사업단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 4대 강국” “항공우주 강국”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한화 쪽의 지분 확대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상 무기(한화시스템), 해상 무기(한화오션), 공중 무기 및 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아우르는 생산 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국내 유일 완제기 개발 역량 및 중대형 위성 제작 능력을 갖춘 카이와의 협력 강화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국내 독점 체계 완성을 의미한다.

다만 수십 년에 걸쳐 막대한 개발 비용이 드는 항공·우주산업 특성상 현재와 같은 ‘정부-카이-민간 기업’의 삼각 민관 협력 체계가 당분간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특정 대기업 계열사로 핵심 기간산업이 편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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