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 남태희 ‘연고지 더비’ 결승골···“포인트 안나와 미안했죠. 자신있게 우리 스타일로”

베테랑의 품격은 이런 것이다.
제주SK 주장 남태희(35)가 부천SK와의 부담스러운 원정 ‘연고지 더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다. 90분간 쉼없는 에너지를 뿜어내고 공격을 이끌더니 귀중한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남태희는 5일 K리그1 12라운드 부천FC전에서 후반 29분 귀중한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제주가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로 주도했으나 골이 터지지 않아 무득점 우려가 나올 무렵 남태희가 해냈다. 네게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흐르자 김륜성이 중앙으로 찼고, 남태희가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9경기 만에 나온 첫 골.
제주는 남태희의 골을 잘 지켜 부천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시즌 2연승에 상대 전적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승점 15점을 쌓아 중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남태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뒤늦은 시즌 첫 골 신고에 대해 “경기를 뛰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포인트가 나오지 않아 고참으로 미안했다. 오늘 그걸 덜어낼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세르지우 제주 감독은 이날 남태희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남태희가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3일 전에 뛰고 다시 90분을 뛰었다. 훈련도 잘 해주고 있다. 골만이 아니라 공격적인 퀄리티와 수비적인 도움 등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극찬했다.
남태희는 “감독님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자고 강조한다.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고 했다. 골을 넣은 뒤 원정 서포터스석까지 달려가 세리머니했던 남태희는 “그동안 경기 중 찬스가 적잖았는데 골을 넣지 못해 팬 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집중력을 찾아 골을 넣자고 다짐했다. 마침 응원석에 어머니도 와 계셔서 그리로 뛰어갔다”며 웃었다.
그는 축구대표팀 시절 함께 경험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당시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우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남태희는 “빌드업을 하고 볼 소유를 하려는건 벤투 감독님과 비슷하고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다만 우리는 역습 축구도 했고, 다양한 경기 방식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선수들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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