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들 평화의 꽃밭 그림으로 5·18 아픔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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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흘러도 '오월어머니들'의 가슴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아픔과 설움의 지난한 시간이 지나고 오월어머니들의 가슴에 화사한 꽃 그림이 피어났다.
이영화 관장은 "1980년 그 잔인했던 오월, 슬픔과 아픔을 견디고 삭여서 오월어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며 "어언 반세기 동안 흘린 어머니들의 하얀 눈물은 이제 흰 소금이 되었나 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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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의 꽃밭 - 오월어머니 마음’…8일 주먹밥나눔


더욱이 오월이면 자식과 남편,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죄책감에 들판에 함초롬히 핀 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숨죽이며 살아왔다.
아픔과 설움의 지난한 시간이 지나고 오월어머니들의 가슴에 화사한 꽃 그림이 피어났다.
오월어머니들이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온 기억과 감정을 꽃에 투영한 작품을 전시로 연다. 비움박물관 기획전시실서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
‘한반도 평화의 꽃밭 - 오월어머니 마음’을 주제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비움박물관이라는 선조들의 얼과 전통이 깃든 민속유물들과 함께 선보인다는 취지 외에도 개인의 기억이 집단의 역사와 만나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영화 관장은 “1980년 그 잔인했던 오월, 슬픔과 아픔을 견디고 삭여서 오월어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며 “어언 반세기 동안 흘린 어머니들의 하얀 눈물은 이제 흰 소금이 되었나 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시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기억의 치유’와 ‘예술적 승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민속품을 매개로 한국적 정서와 공동체적 기억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 지도를 했던 주홍 관장은 “우리 어머니들이 그렇지만 오월어머니들은 특히나 꽃을 좋아한다”며 “꽃무늬 옷과 꽃무늬 스카프를 선호하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순수하고 정이 많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저마다 말 못할 깊은 상흔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림을 그림으로써 함께 마음을 다독이고 하나가 됐다”며 “오월어머니들의 마음이 많은 시민들에게 오롯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머니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위로하며 ‘한 사람의 당당한 예술가’로 태어났다. 전시가 ‘당사자 참여형 전시’로 기획된 만큼, 기록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의 목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 구성은 시간의 흐름이 아닌 감정의 전이에 따라 펼쳐진다. 슬픔 → 인내 → 치유 → 희망으로 연결되며 관람객에게 공감과 성찰의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개막일인 8일에는 주먹밥 나눔 행사가 예정돼 있다.
15일(오후 7시)에는 유수양 강사의 인문학 강연 ‘트라우마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펼쳐지면 16일(오후 6시)에는 한일평화시민교류행사가 열린다.
무료 관람.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비움박물관은 3만 여점에 이르는 소장품 가운데 매년 4~5회씩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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