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잇슈] '패션계의 오스카' 멧 갈라 행사서 노동 시위대 보이콧 시위

왕태석 2026. 5.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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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뉴욕 맨해튼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패션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멧 갈라(Met Gala)가 올해는 날 선 비판의 중심에 섰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진 억만장자들의 향연과 그 뒤편에서 울려 퍼진 노동자들의 절규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양극화의 단면을 드러내며, '2026 멧 갈라'는 단순한 패션 축제를 넘어 '부의 재분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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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비평가, 본질적인 예술 후원을 벗어나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 지적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 행사장 인근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초부유층과 권력층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 참여자가 "일어나 저항하라(RISE AND RESIST)"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뉴욕=게티이미지 연합뉴스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에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도착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멧 갈라 행사 하루 전인 3일 미국 뉴욕에서 활동가들이 제프 베이조스의 펜트하우스 반대편 건물 외벽에 베이조스의 멧 갈라 행사를 보이콧한다는 메시지를 투사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뉴욕 맨해튼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패션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멧 갈라(Met Gala)가 올해는 날 선 비판의 중심에 섰다. 축제가 열린 4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인근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드레스의 물결과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이라는 외침이 상충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논란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로런 산체스 부부가 ‘명예 공동 의장’을 맡으며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행사가 정보기술(IT) 거물들을 위한 ‘금권 정치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으며, 이날 행사장 밖에는 ‘베이조스의 멧 갈라를 보이콧하라’는 빨간 포스터와 함께 “일어나 저항하라(RISE AND RESIST)”를 외치는 시위대가 집결해 초부유층의 사치와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 가수 비욘세가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연례 자선 모금 행사 '2026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해 화려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기구를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의상 예술(Costume Art)'이라는 테마 아래 개최되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4일 뉴욕 멧 갈라 행사장 인근에서 시위대가 명예 공동 의장 제프 베이조스와 초부유층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부의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배우 사라 폴슨이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에 1달러 지폐를 눈에 착용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4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에 한 참석자가 '의상 예술(Costume Art)'이라는 테마에 맞춰 주방 도구를 재활용한 파격적인 해골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이어 정치권에서도 올해 행사를 외면하며 냉랭한 기류를 보였다. 역대 뉴욕시장들이 관행적으로 참석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며 전격 불참했다. 대신 그는 화려한 무도회 대신 노동단체가 주최한 ‘억만장자 없는 무도회’에 참석해 억만장자들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패션계 내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퓰리처상 수상 비평가 로빈 기브한은 로런 산체스 베이조스의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는 행태”라고 일갈하며 예술 후원이라는 멧 갈라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연례 자선 모금 행사 '멧 갈라(Met Gala)'에서 미 노동 운동가 크리스 스몰스가 시위 피켓을 들고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보안 요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진 억만장자들의 향연과 그 뒤편에서 울려 퍼진 노동자들의 절규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양극화의 단면을 드러내며, ‘2026 멧 갈라’는 단순한 패션 축제를 넘어 ‘부의 재분배’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명예 공동 의장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부인인 로런 산체스 베이조스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4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의상 예술(Costume Art)'을 주제로 한 화려한 패션 디자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4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 행사 '멧 갈라(Met Gala)' 행사장 인근에서 시위대가 "TAX THE RICH(부유층에게 과세하라)"라고 적힌 대형 글자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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