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대신 주식"…은행 예치자금, 증시로 '머니무브'

안선영 2026. 5.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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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1억 이하 정기예금 계좌 78개월 만에 최저치
요구불예금은 등락 반복…신용거래융자 역대 최고
코스피 8500 돌파 기대감도…투자자 기대감 자극
[사진=KB국민은행]

코스피 7000 돌파 기대감과 대형 기술주 랠리 전망이 맞물리면서 은행 예치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예금 중심인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수익률을 좇는 투자 성향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 수는 2162만9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말(2070만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말(2233만4000좌)보다 3.2%, 2024년 말(2233만좌)보다 3.1% 각각 줄었다.

1억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예금 규모도 지난해 말 299조7090억원으로 1년 전(306조5280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308조3330억원) 3년 6개월 연속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증가세가 꺾였다.

1억원 이하 정기예금은 대부분 개인 계좌로 추정된다. 은행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예금 중심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최근 재테크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큰 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월 말 699조9081억원 △4월 16일 680조9236억원 △4월 말 700조6712억원 등 보름 만에 20조원 가까운 금액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며 증시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가 월말에 투자 대기 수요가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빚투' 지표 중 하나인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35조원을 돌파했고 닷새 뒤인 28일(35조6895억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달에만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머니무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8500선까지 대폭 높여 잡으면서 자금 이동을 자극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목돈이 생기면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수시로 자금을 옮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최근엔 증시 상승기와 맞물리며 자금 이동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