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에 상처 남긴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선거구 후보 경선이 마무리됐지만, 공천 후유증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부터 기초단체장·지방의원 경선까지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검증 부실과 깜깜이 공천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텃밭 민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통합시장 경선의 경우 ARS 여론조사 설계 오류와 재조사 수치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설계와 조사 방식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 데 대해 진상 규명 자체가 없었다"며 결선 투표의 전면 재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번째로, 결선투표 당시 발생한 2천308건의 'ARS 먹통' 사태와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당 지도부의 답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중대한 오류가 인정된다면 경선 무효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경선 불복 의사까지 내비쳐 민주당 민형배·국민의힘 이정현·정의당 강은미·진보당 이종욱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인 본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선 역시 '깜깜이 공천'으로 혼란을 겪었다. 곳곳에서 권리당원 명부 유출, 대리투표 의혹, 돈거래 주장, 재심 신청 등이 잇따랐다. 광주에서 첫 시범 도입된 중대선거구제와 광역 비례 확대 등도 '기득권 지키기용 꼼수'라는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허위사실 유포와 금품 수수 의혹 등을 놓고 고소·고발전이 난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큰 문제가 없다며 대다수 재심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원과 일반 시민들의 투표율과 득표율도 공개하지 않아 당 대표의 시스템 공천 약속을 무색하게 했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호남 독점 체제가 빚어낸 비극이다.